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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20~30대’ 수원 전세사기상담센터 찾은 피해자들...“지푸라기 잡는 심정”

수원시청사 내 ‘수원시전세피해상담센터’ 운영 시작
전세 피해자들, 앞서 경기 상담센터 등 방문해 상담 2~3회 경험
이재준 수원시장 “미약하지만 시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지원” 약속

 

19일 수원시가 ‘수원시전세피해상담센터’(이하, 센터) 운영을 시작했다. 센터를 방문한 사람들은 이미 여러 차례 전세 피해 상담을 받은 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센터를 찾아왔다.

 

이날 아침 10시부터 수원시청 안에 설치된 센터에선 피해자들이 어두운 표정으로 상담을 기다리고 있었다.

 

센터 운영 첫날, 방문·전화 상담을 받은 피해자들은 총 16명. 대부분 20~30대 청년으로 보이는 피해자들은 직원 안내에 따라 상주하고 있는 변호사 등 전문가들에게 상담을 받았다. 

 

센터에서 만난 30대 A씨 부부는 정씨일가 소유 수원시 세류동 빌라에 전세 보증금 1억 원에 거주하고 있었다.

 

A씨는 “올해 5월 결혼식을 올리고, 창업을 위해 아파트보다 저렴한 주택을 알아보다가 신축 빌라에 신혼집을 마련하게 됐다”며 계약 당시 근저당권이 18억 원인 빌라에 대해 “2020년 말 신축된 건물이라 근저당권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공인중개사 설명에 의심 없이 2년 반전세 계약을 한 사연을 털어놨다.  

 

 

A씨는 “다른 전세피해지원센터에서 상담을 받았지만, 불안함 마음에 다시 상담을 받기로 했다”며 “만약 강제퇴거가 되거나 계약 만료로 빚을 안은채 길바닥으로 나앉게 된 피해자가 생기면 단 1년만이라도 거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줬으면 한다”고 하소연했다.  

 

문제가 되고 있는 ‘수원 전세사기 의혹’ 사건과 별개로 센터를 방문하는 사례도 있었다. 

 

수원시 권선동의 한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20대 B씨는 내년 4월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임대인이 사망하면서 보증금을 돌려받기 위해 수소문하고 있는 중이었다 

 

B씨는 “지난 8월 임대인이 돌아가신 후 가족분들이 오피스텔을 상속받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아직까지 거주하는 오피스텔의 소유주가 없는 상태”라며 “전세보증보험에 가입했지만, 보증금을 받기 위해선 임대인이 있어야 한다고 전해 들어 직접 상속자를 찾아다니다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센터에 방문했다”고 말했다.

 

이날 센터를 찾은 이재준 수원시장은 “미약하지만 수원시에서 할 수 있는 사항은 최대한 지원하고, 하루빨리 주거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수원시 관계자는 “아직 전세사기 피해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미확인 피해자가 추가로 발생할 것을 감안해 찾아오는 피해자 수와 상관없이 센터를 운영하고, 피해자 현황에 따라 내년 센터 운영을 연장할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수원시는 오는 12월까지 한시적으로 변호사 11명, 법무사 4명, 공인중개사 21명 등을 배치해 매주 평일(오전 10시~오후 4시)과 토요일(오전 9시~오후 1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나규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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