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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3분기 순익 '뚝'…얼었던 M&A 시장 활기 띠나

금감원 가이드라인 적용하자 실적 뒷걸음
매물로 나온 보험사들, 기업가치 재평가 전망
"몸값 현실화 시 보험사 인수 본격화될 것"

 

보험사들의 3분기 순이익 발표를 앞두고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보험사들의 몸값이 재조정될 전망이다. 올해 도입된 새 회계기준(IFRS17) 관련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이 반영되면서 앞서 실적을 발표한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들의 순이익이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매물로 나온 보험사들의 '가격 거품' 논란이 일단락되면 얼어붙었던 보험사 M&A 시장이 다시 활성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보험사 포트폴리오가 상대적으로 약했던 금융지주 등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잠재적 인수자들이 대거 등판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지주계열 보험사들의 3분기 실적이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KB손해보험의 3분기 순이익은 전 분기보다 42.9% 떨어진 1551억 원이다. KB라이프생명도 같은 기간 38.9% 감소한 604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신한라이프는 1159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34.8% 감소했으며 신한EZ손해보험은 39억 원 순손실을 냈다. 하나생명 순이익은 39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74.4% 급락했다.

 

이러한 실적 감소는 IFRS17의 계리적 가정과 관련된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이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된 결과다. 업계에서는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다른 보험사들 역시 3분기 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롯데손해보험, MG손해보험, KDB생명보험, ABL생명 등 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보험사들의 몸값 또한 재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들어 보험사의 장부상 순이익이 크게 늘어나면서 이들의 몸값이 지나치게 부풀려졌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롯데손보의 경우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JKL파트너스가 희망 가격을 3조 원대로 제시한 것으로 투자은행업계에는 알려져 있다. 시장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한 롯데손보의 적정 가격을 1조 2000억 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지난달 13일 영국에서 열린 투자자행사에서 보험사 인수와 관련해 "회계 제도 변경으로 증가한 보험사들의 이익을 그대로 인정하기 어렵다"며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매물로 나온 보험사들의 기업가치가 재조정될 경우, 얼어붙은 보험사 M&A 시장이 다시금 활기를 찾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인수가가 현실화되면서 그동안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던 인수자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것. 최근 하나금융이 KDB생명 인수를 포기하고, 예보가 진행 중인 MG손보의 매각도 계속 유찰되면서 시장에는 매물만 쌓여있는 상황이었다.

 

현재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추진하고 있는 우리금융, 하나금융과 손보사 인수를 희망하는 신한금융 등 금융지주사들과 일부 사모펀드들이 잠재적 인수자로 언급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IFRS17 도입 후 거품 논란이 일었던 보험사들의 실제 실적이 드러나면 기업가치가 다시 조정될 수밖에 없다”면서 “매물로 나온 보험사들의 몸값이 현실화되면 보험사를 노리는 금융지주나 사모펀드 등이 등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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