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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명작 비틀기, 뮤지컬 ‘인사이드 윌리엄’

셰익스피어와 햄릿, 로미오와 줄리엣이 만나 성장하는 이야기
12월 3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

 

"시인의 펜은 미지의 사물에 형태를 부여하고 실체 없는 것에 거주할 장소와 이름을 주는 것 환상에 사로잡혀 잠시 꿈을 꾼 거라고 우리 이야기는 앞으로 더 나아질 거라고 그럼 마음이 편안해질 테니..."

 

햄릿이 아버지의 원수를 갚는 대신 ‘시인’이 된다면? 세기의 사랑 로미오와 줄리엣이 결혼보다는 자신의 꿈을 찾아 나선다면? 셰익스피어가 이들을 자신의 의지대로 통제하지 못한다면? 우리에게 익숙한 셰익스피어 작품의 주인공들이 원작과는 완전히 다른 가정 하에 새롭게 무대에 올라 화제다.

 

2020년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창작뮤지컬 부문에 선정되고 2021년 초연에 이어 제6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작품상을 포함한 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화제작 '인사이드 윌리엄'이 2023년 다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극은 고뇌하며 작품을 쓰는 셰익스피어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꼭 명작을 쓰고 말 것’이라는 셰익스피어의 다짐과는 달리 햄릿과 로미오와 줄리엣 원고는 바람에 휘날리며 섞이게 된다. 원고 속에서 튀어나온 세 인물도 바람에 날리며 함께 만나게 된다.

 

 

햄릿은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로미오를 만나고 그가 읊는 사랑 시에 매료돼 칼을 버리고 시인이 되기로 한다. 줄리엣은 햄릿을 만나 자신의 모험심을 발견하고 왕궁의 경비병이 된다. 로미오는 햄릿의 숙부를 연기하다가 재능을 발견하고 배우가 된다.

 

원작과 다른 전개에 셰익스피어는 그들을 원래대로 돌려놓으려 하지만 주인공들은 셰익스피어가 없는 사이 서로 대화를 나누며 자신들의 의지를 발견한다. 새로운 세상에 눈뜨며 정체성을 깨달은 주인공들은 작가인 셰익스피어를 설득하며 행복하게 산다.

 

어느덧 주인공들의 얘기에 매료된 셰익스피어는 고뇌하며 수백 페이지에 달하는 비법서를 찾는다. 사람들의 기억 속에 영원히 남는 주인공을 남기기 위해, 인간의 선택과 열망을 전달하기 위해 고심하는 대목에선 작가의 고충이 고스란히 전달된다.

 

명작을 남기려는 셰익스피어와 그가 창작한 작품의 인물들이 벌이는 이야기는 ‘인간’이 사는 세상을 전하며 감동을 준다.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아름다운 소네트와 대사들을 듣는 묘미가 있고 뮤지컬로 각색돼 신선하게 전개되는 이야기가 흥미를 돋운다.

 

 

등장인물들이 서로 대화하며 성장하는 장면에선 원작 캐릭터의 특징을 살린 무대 의상과 피아노와 바이올린의 연주가 돋보인다. 셰익스피어역을 맡은 배우가 오필리어, 줄리엣의 아버지 역할을 맡아 웃음을 유발하며 이동하는 무대가 몰입도를 증가시킨다.

 

셰익스피어역에 원종환, 최호중, 김아영이 출연하며 햄릿 역에 임준혁, 임진섭, 정지우가 나온다. 줄리엣 역은 이아름솔, 김수연, 김이후가 맡았으며 로미오는 최민우, 주민진, 유태율이 연기한다.

 

명작을 위한 셰익스피어의 고뇌와 햄릿과 로미오, 줄리엣의 만남이라는 신선한 전개를 보여주는 뮤지컬 '인사이드 윌리엄'은 12월 3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계속된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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