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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진 대출 문턱에 급전 막힌 서민들, 보험사 찾는다

생·손보 약관대출 잔액, 6개월 만 1.3조 원↑
'상생금융' 열풍에 대출금리 인하 가능성 대두

 

고금리·고물가로 주머니 사정은 얇아졌지만 높아진 대출 문턱 탓에 급전을 구하기 어려워진 서민들이 보험사로 향하면서 '불황형 대출'로 불리는 보험계약대출(이하 약관대출)이 급증했다. 정부와 금융당국이 최근 들어 상생금융을 다시 강조하면서 보험사들이 약관대출 금리를 일부 인하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생명·손해보험사의 약관대출 잔액은 69조 3702억 원으로 지난해 말(67조 9904억 원)보다 1조 3798억 원 증가했다. 

 

약관대출은 보험의 보장은 유지하면서 해지환급금의 95% 이내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대출 서비스로 일반적인 금융사 대출 이용에 제약이 있는 금융소비자들의 급전창구로 쓰인다. 특히 생활비가 부족해 보험료 납입이 어려운 고객들이 보험계약 해지 대신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불황형 대출'로 불리기도 한다.

 

2019년 말 62조 원에 달했던 약관대출 잔액은 2020년 말 61조 원 초반대로 잠시 주춤하다가 2021년 말 다시 65조 원을 넘어서면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기침체와 불황이 이어지면서 보험료를 내지 못하거나, 기존의 계약으로 보험사에서 돈을 빌려 급전을 마련했다는 의미다.

 

아울러 타 금융권이 리스크 관리 등을 위해 전반적으로 대출을 조이고 있는 것도 약관대출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농협카드를 제외한 8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는 지난달 신용점수 500점 이하 차주에게 카드론을 내주지 않았다. 그 결과 지난 9월 말 국내 9개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은 38조 4170억 원으로 전월 말 대비 2679억 원 줄었다. 

 

팍팍해진 주머니 사정에 보험료를 내지 못해 보험 효력을 잃거나 보험을 해약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8월까지 생보사의 보험계약 해지환급금과 효력상실환급금은 전년 동기 118조 4850억 원 대비 28.9% 늘어난 146조 7534억 원이다. 보험 효력상실 및 해약은 최근 5년간 감소하는 추세를 보여오다 올해 들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보험업계는 약관대출 잔액은 앞으로도 계속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최근 정부와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압박 영향으로 일부 보험사들이 약관대출 금리를 낮출 가능성도 대두된다. 실제로 지난 7월 농협생명·동양생명 등 일부 생보사들은 약관대출의 최고금리를 3%p 가량 내린 바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약관대출은 경기 침체와 연동해 잔액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인다"며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될 수 있는 만큼 약관대출을 받는 소비자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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