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30 (화)

  • 맑음동두천 26.6℃
  • 맑음강릉 31.5℃
  • 맑음서울 28.2℃
  • 맑음대전 27.4℃
  • 맑음대구 29.8℃
  • 맑음울산 29.1℃
  • 맑음광주 27.7℃
  • 맑음부산 29.2℃
  • 맑음고창 26.8℃
  • 맑음제주 29.3℃
  • 맑음강화 25.5℃
  • 맑음보은 24.9℃
  • 맑음금산 26.8℃
  • 맑음강진군 26.5℃
  • 맑음경주시 28.4℃
  • 맑음거제 27.4℃
기상청 제공

“내년에도 공부할 수 있길”…올해 마지막 한국어수업 마친 인천 글로리아학교 학생들

여성가족부 정책…3월~11월까지 400시간 교육 이수해야
‘러시아어만 가능’ 글로리아학교 8학년~11학년 25명 참여
내년도 대상학교 재선정 미지수…학생들 계속 수업 원해

 

“한국에 처음 왔을 때 한국어가 낯설기만 했는데, 레인보우스쿨 한국어교육에 참여하며 자신감이 생겼어요.”

 

지난 10일 인천 연수구 연수동 글로리아상호문화대안학교에서 올해 마지막 한국어수업이 진행됐다. 수업이 끝난 후에는 수료식이 열렸다.

 

이날 수료장 전달에 앞서 학생들은 직접 수업을 마친 소감을 낭독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내년에도 수업 참여를 희망했다.

 

최마리안나 대표와 김희명 교장이 수료장을 전달하기 위해 학생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부를 때마다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10학년 이로만 군(15)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한국어수업에 참여했는데 실력이 많이 늘었다”며 “한국어 배우는 건 어렵지만 그만큼 재미있다”고 말했다.

 

한안드레아 군(16)은 “올해 한국어수업에 처음 참여했다”며 “말하기랑 쓰기가 너무 어려워 힘들었지만 내년에도 수업이 만들어진다면 꼭 참여하고 싶다”고 했다.

 

레인보우스쿨은 중도입국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여성가족부에서 진행하며, 입국 초기에 필요한 한국어교육 등을 지원한다.

 

3월부터 11월까지 400시간의 교육을 이수하면 수료증을 준다. 올해 레인보우스쿨 한국어교육에 참여한 글로리아학교 학생들은 모두 25명이다.

 

 

글로리아학교는 지난해 처음으로 레인보우스쿨 지원 학교로 선정됐다.

 

학생들은 한국에 오기 전까지 한국어를 전혀 할 줄 몰랐던 고려인들로, 고학년인 8학년부터 11학년으로 이뤄져있다.

 

이들은 모두 러시아‧우크라이나‧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에서 중도입국한 학생들이다.

 

일반 학교 대신 러시아어로 수업하는 글로리아학교만 다니고 있다.

 

하지만 글로리아학교는 미등록 대안학교다. 정부에서 지원금이 나오지 않아 수업에 필요한 교과서나 선생님들의 월급 등은 모두 학부모들이 내는 돈으로 마련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한국어수업까지 진행하는 것은 꿈도 꿀 수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레인보우스쿨에 선정되며 한시름 놓을 수 있게 됐다. 

 

내년도 레인보우스쿨 대상학교에 재선정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학생들의 원하는 것처럼 레인보우스쿨 재선정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최마리안나 대표는 “우리 학생들은 러시아어를 주로 쓰지만 한국에 살기 때문에 한국어도 익혀야한다”며 “그동안 부모님들의 지원으로만 학교가 운영돼 힘든 부분이 많았는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어 교육을 진행할 수 있어 기뻤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실력이 느는 모습을 보면 행복하다”며 “내년에도 한국어수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