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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은 구직중'...은행연합회장 두고 전직 금융지주 회장 5파전

조용병·손병환·조준희 등 5명
'은행 때리기' 심해지자 民 출신 부상

은행연합회장을 두고 전직 금융지주 회장들의 5파전이 펼쳐지고 있다. 이들은 금융지주 회장직에서 용퇴한지 얼마 되지 않아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권에서는 최근 정부와 정치권의 압박에 업권의 이익을 잘 대변할 수 있으면서도 대관 업무에 능한 민간 출신 회장의 필요성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지난 10일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 ▲손병환 전 NH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현 KB금융지주 회장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등 6명의 차기 은행연합회장 잠정 후보군을 결정했다.

 

이후 윤종규 회장이 후보직을 고사하면서 차기 은행연합회장 후보는 5명으로 압축됐다. 회추위는 오는 16일 추가 회의를 열고 최종 후보 1인을 선정할 예정이다.

 

차기 회장 후보군에는 이례적으로 직전까지 금융지주를 이끌었던 민간 출신 회장들이 대거 포함됐다. 조 전 회장은 지난해까지 신한금융을 진두지휘하며 실적을 개선시켰다. 지난해 3연임을 포기하고 용퇴하면서 금융권의 세대교체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손 전 회장은 농협은행장을 거쳐 NH농협금융 회장을 지냈으며, 지난해 퇴임 후 국민은행 사외이사를 지내고 있다. 윤 회장은 9년간 KB금융의 회장을 맡아 은행·비은행 부문의 고른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이달 말 양종희 차기 회장 내정자에게 바톤을 넘기고 임기를 마무리한다. 

 

조 전 행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기업은행장을 역임하고, 이후 YTN 사장을 지냈다. 윤석열 대통령 대선캠프에서는 금융산업지원본부장을 담당했다. 박 전 행장은 2014년부터 2020년까지 6년 동안 한국씨티은행장을 역임했다.

 

임영록 전 KB금융 회장만 유일한 관 출신 후보다. 그는 행정고시 20회로 공직에 입성해 공무원 생활을 해오다가 2010년 KB금융으로 자리를 옮긴 뒤 2013년 KB금융 회장에 올랐다.

 

최근 들어 정부가 연일 ‘이자 장사’를 한다며 은행권 때리기에 나서자 차기 은행연합회장에 민간 출신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연합회장은 은행의 이익을 대변해 금융 당국과 직접 소통해야 하는 만큼, 민간 출신이 관 출신보다는 은행의 입장을 대변하는 데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은행연합회장은 금융당국과의 소통에서 유리한 관 출신이 맡아 왔다. 현 김광수 회장을 포함한 14명의 역대 은행연합회장 중 10명이 관료 출신이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와 정치권의 은행권을 향한 비판이 거세지면서 업권을 대변할 협회의 중요성이 커졌다"며 "업권의 이익을 잘 알고 있는 민간 출신 후보의 장점이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은행연합회장 후보군이 확정되면서 차기 생명·손해보험협회장 후보군도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과거 은행연합회장 최종 후보군에 포함되지 않은 인물들이 생·손보협회장 후보에 포함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민·관을 막론한 다양한 후보들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당초 은행연합회장 후보군에 포함될 것으로 점쳐져 왔던 허인 KB금융 부회장은 명단에서 빠졌다. 허 부회장의 차기 행선지로는 최근 회추위를 가동한 DGB금융지주가 거론되며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허인 KB금융 부회장이 유력한 차기 DGB금융 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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