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소다미술관에서 예술 작품을 취향대로 선택하고 소유하는 컬렉팅을 경험할 수 있는 전시 'WE ARE COLLECTORS!: 선물.zip'이 열리고 있다. 소수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고 인식되는 컬렉팅을 쉽게 접하면서 예술을 일상 가까이 할 수 있는 기회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선물’로, 예술가에게 주어진 재능과 영감을 지칭하는 동시에 결과물이 관람객에게 선물처럼 건네지는 과정을 일컫는다.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는 총 23명으로 작품들은 관람객에게 따뜻한 위로와 상쾌한 환기로 다가가는 소망을 담았다.
윤예지 작가는 ‘남극의 작은 커피바’, ‘Happy Bread Time’을 통해 동화 속 한 장면을 그리며 환경 보호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커피를 내리고 있는 펭귄을 통해 녹고 있는 북극과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보여줬다.
작가는 평범한 것을 바라보면서도 상상력을 첨가해 영감을 발휘했다. 성인의 성숙함이나 아이의 순진함, 희극이나 비극, 현실과 환상처럼 서로 반대되는 개념들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며 진부하지 않은 이야기를 창조한다. 그림을 통해 좀 더 나은 세상을 꿈꾼다는 목표다.
전서구 작가는 ‘연’ 시리즈를 통해 기하학적이고 전통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1970년대에서 1980년대 한국의 근현대 그래픽 디자인에 영감을 받아서 활동했는데, 그 결과물이 ‘연’으로 수렴됐다. 복을 기원하고 에너지를 전달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히더지 작가는 ‘두더지의 항해’, ‘마주하며’, ‘벙커로’ 등을 통해 시청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냈다. 작가는 2019년 5월부터 TWITCH라는 인터넷 실시간 개인 방송을 진행해 시청자를 인터뷰했다. 그 결과 수 백개의 캐릭터가 만들어졌고 펜드로잉으로 작품을 만들었다.
청사진으로 감광해 만든 작품들은 푸른색 이미지들을 띄며, 역동적인 화풍으로 만화 속 한 장면을 떠오르게 한다. 시청자의 외모나 직업, 나이가 아닌 ‘가장 행복했던 저녁 식사가 언제인가요?’와 같이 특정한 상황에서 느끼는 감정 등을 인터뷰해 상황을 재해석했다.
서수연 작가는 ‘어둡고 아늑한 방’, ‘우리는 웃었다’, ‘함께 하늘을’ 작품을 통해 따뜻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그려냈다. 두 아이의 엄마인 작가는 아이를 기르면서 느꼈던 사랑과 이해를 다양한 색깔이 하나의 질감으로 조화를 모습으로 표현했다.
이외에도 이미지를 영상으로 구현한 작품, 추상화 작업을 통한 확대한 작품, 영상의 한 장면을 그림으로 그린 작품 등 작가의 개성이 들어간 다양한 작품들이 관객들을 맞는다. 23명의 작가의 작품 중 한 가지 작품을 선택해 포스터로 소장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예술품을 컬렉팅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12월 25일까지 계속되며 월요일과 화요일은 휴관한다. 12월 25일은 정상 운영 한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