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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곳 중 3곳…인천시 장례식장 다회용기 지원사업 참여 ‘저조’

코로나 사망자 증가로 사업 확대 중단…상주 일회용품 사용 선호
시 “참여 강제할 수 없어 어려워…인식 개선부터 노력”

 

인천시가 추진하는 장례식장 다회용기 지원사업의 참여가 저조하다. 당초 목표였던 민간장례식장 전체로 사업을 확대하기는 불가능해 보인다.

 

23일 시에 따르면 인천 장례식장 35곳 중 다회용기 지원사업에 참여하는 장례식장은 인천의료원·국제성모병원·온누리병원 3곳이다. 

 

시는 2021년 5월부터 인천의료원을 시작으로 일회용품 없는 장례식장을 운영 중이다. 

 

대학병원과 민간장례식장으로까지 넓혀 가천대길병원·가톨릭대학교·인천성모병원·가톨릭관동대학교국제성모병원·인하대병원·예지요양병원·남동스카이·근로복지공단 인천병원·새천년·온누리병원 장례식장이 참여했지만 현재 3곳만 남았다.

 

장례식장 다회용기 지원사업은 세척한 그릇과 접시, 컵, 수저 등 식기 세트를 장례식장에 제공하고 하루에 2~3회씩 수거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다만 다회용 식기 사용이 의무는 아니다 보니 장례식장 관계자가 상주에게 사용을 안내하는 정도에 그친다.

 

장례식장은 일회용품 사용이 많은 대표적인 곳이지만 음식물이 묻어 재활용이 어렵다. 장례식장 한 곳에서 발생하는 일회용품 폐기물은 연간 10톤에 이른다.

 

시는 지난해 전체 민간 장례식장으로 확대 운영해 나가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코로나19로 사망자가 급격히 늘면서 사업 확대를 중단했다.

 

더 큰 문제는 상주들과 상조회사도 다회용기 사용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천의 한 장례식장 관계자는 “상주들 대부분이 일회용품은 쓰고 바로 버릴 수 있어 위생적이라고 생각한다”며 “다회용기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대부분의 상조회사에서는 기본 물품에 일회용품이 포함돼 있고, 기업에서도 직원 복지 차원에서 일회용 상조 물품을 제공한다.

 

이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도 환불하거나 다른 것들로 대체해 주지는 않는다.

 

시는 협약 등을 통해 상조회사가 일회용품을 제공하지 않도록 해 달라고 환경부에 건의했지만 별다른 움직임은 없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또 최근 소상공인 매장 일회용품 사용 규제를 무기한 연기하는 등 자원 순환 정책이 역행하면서 정부의 도움을 받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장례식장에 직접 방문해 사업 참여를 독려했는데 코로나19 사망자가 늘면서 이마저도 어려워졌다”며 “참여를 강제할 수 없기 때문에 사업 확대에 어려움이 있지만 장례식장 다회용기 사용에 대한 인식 개선부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샛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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