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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성장에 실적 날개 단 인터넷은행, 이자장사 눈치 '부담'

카카오뱅크 '역대 최대 순이익'
케이뱅크는 '10분기 연속 흑자'
토스 '분기 기준 흑자전환 성공'
"포용금융 대신 이자장사" 비판
주담대 등 수익성 상품 집중에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치 '미달'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가 3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설립 취지인 '포용금융'과 달리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에는 소홀한 채 이자이익 확보에 급급해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등 다른 상품에 집중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어 이를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3사는 올해 3분기 총 1172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932억 원)보다 25.8% 늘어난 수치다.


카카오뱅크는 3분기 954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누적 순이익은 2793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다. 케이뱅크는 3분기 132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2021년 2분기 이후 10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토스뱅크 또한 3분기 8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출범 이후 2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기준 흑자를 기록했다.


이처럼 인터넷은행들이 올해 들어 견조한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고객 수가 빠르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3분기 말 고객 수는 지난해 3분기보다 250만 명 늘어났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의 고객 수도 1년 새 각각 92만 명, 109만 명 늘었다.


이에 따라 여·수신 잔액도 대폭 증가했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여신 잔액은 37조 1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조 6000억 원 늘었다. 같은 기간 수신 잔액(45조 7000억 원)도 11조 1000억 원 늘었다. 케이뱅크의 3분기 말 여신 잔액은 12조 8100억 원, 수신 잔액은 17조 240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31.0%, 27.8% 증가했다. 토스뱅크의 3분기 여·수신 잔액은 각각 11조 2000억 원, 22조 7000억 원으로 모두 1분기 만에 1조 1000억 원 증가했다.


다만 금융권을 향한 이자장사 비판에 이들은 이같은 호실적을 부담스러워하는 눈치다. 설립 취지가 포용금융인 인터넷은행들이 수익성이 높은 대출상품을 공격적으로 확장하며 이자이익 확보에만 집중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어서다. 또한 최근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증가의 원인으로 인터넷은행들의 공격적인 주담대 확대를 지목한 바 있다.


게다가 이들 3사 모두 아직까지 중저신용자 대출 비율 목표치를 맞추지 못해 부담은 커지고 있다. 3분기 말 기준 카카오, 케이, 토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각각 28.7%, 26.5%, 34.5%로 연말까지 각각 30%, 32%, 44%를 달성해야 한다.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금융당국으로부터 신사업 인허가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이에 인터넷은행들은 중저신용자들에게 금리 혜택을 제공하며 대출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케이뱅크의 경우 10월 말 27.4%까지 대출 비중을 끌어올렸고, 카카오뱅크는 11월 29%대 후반까지 비중을 높였다. 다만 연말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데다 이들의 여신 규모가 커 목표치 달성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들의 실적 성장은 이들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포용금융 등 본연의 의무나 특성을 더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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