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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회장 뽑는 DGB금융, 이복현 '들러리' 발언 변수로

허인 고사…황병우 대구은행장 1순위 거론
이복현 "외부 경쟁자 들러리 서는 것 부적절"

 

DGB금융그룹이 차기 회장 선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유력한 후보로 물망에 올랐던 허인 전 KB금융지주 부회장이 불참 의사를 밝히며서 황병우 현 대구은행장 등 내부 출신 인사들이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들러리' 발언이 회장 선임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막판까지 혼전이 예상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그룹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이달 말 1차 후보군을 발표할 예정이다. 당초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허인 전 KB금융지주 부회장은 최근 후보직을 고사했다. 


허 전 부회장이 차기 회장 선출 레이스에 불참하면서 내부 출신 인사들이 주목받고 있다. 회장 후보 추천 기준을 '20년 이상 금융기관 종사자'로 제한하고 있어 관료 출신의 인사장벽도 높아진 상태다. 만 68세인 김태오 현 회장은 '만 67세 초과 시 회장에 선임·연임될 수 없다'고 규정한 DGB금융 지배구조 내부규범을 고쳐야만 해 사실상 연임이 불가능하다. 

 

차기 회장으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은 황병우 현 대구은행장이다. 1967년생인 그는 경북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후 1998년 대구은행에 입행해 경영컨설팅센터장과 미래기획총괄, 지속가능경영총괄을 거친 뒤 올해 대구은행장에 선임됐다. DGB금융그룹 CEO 육성 프로그램을 거쳐 유리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김경룡 전 회장 직무대행과 임성훈 전 대구은행장도 하마평에 올랐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이 지난 12일 제시한 '은행지주·은행의 지배구조에 관한 30가지 모범관행'과 이복현 원장의 발언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이 원장은 이날 DGB지주의 회장 선임과 관련해 "현 회장이나 행장 등 유리한 지위의 사람들의 들러리를 (외부 후보자가) 서는 형태는 적절치 않고 DGB 측에서도 잘 이해하고 있어 사외 후보군 물색을 반영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 행장을 비롯한 내부 출신 인사에 후보군이 쏠려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외부 출신 후보로는 이경섭 전 농협은행장과 김도진 전 기업은행장이 거론되고 있다. 이 전 행장은 경북 성주에서 태어나 대구 달성고와 경북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2018년 DGB금융의 회장 선임 과정에서 숏리스트에까지 오르기도 했다. 경북 의성 출신인 김 전 행장은 대구 대륜고와 단국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기업은행에서 30년 이상 근무한 경험이 있다. 다만 이들은 대구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했다는 것을 지외하면 DGB금융과의 접점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등을 고려해봤을 때 아무래도 내부출신이 (회장으로) 선출돼 안정적으로 조직을 이끌어 나가는 것에 무게가 기울지 않겠냐"며 "다만 금융당국이 외부 인사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라고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점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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