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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현장에서 본 읽·걷·쓰…“원점에서 재검토 필요”

단체 1만 개 조직·2000만권 읽기·30만 저자 등 성과 목표
이미 달성했거나 비현실적인 목표에 학교 현장서 비판 多
“교육청 내·외부 전문가 참여하는 TF 구성해야” 목소리도

 

인천시교육청의 역점사업인 읽·걷·쓰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 12일 오후 7시 부평아트센터 호박홀에서 ‘제1회 인천교육연구소 정기포럼’이 열렸다.

 

이날 최길재 인천연구소 소장이 사회를 맡았으며, 이성희 서은중학교 교감이 ‘읽·걷·쓰 제대로 읽고 사유하고 쓰기’라는 주제로 기조발제에 나섰다.

 

‘읽·걷·쓰(읽기 걷기 쓰기)’는 인천시교육청의 역점사업이다.

 

지난 4월 20일 읽·걷·쓰 총괄 추진 계획을 통해 ▲읽·걷·쓰 단체 1만 개 조직 ▲2000만 권 읽기 ▲10만 명 인천길 걷기 ▲30만 저자 등을 성과 목표로 밝혔다.

 

그러나 이미 달성했거나 비현실적인 목표 등으로 학교 현장에서의 비판이 많았다.

 

공공도서관 연간 도서 대출 건수는 2023년 140만 권, 2024년 170만 권, 2025년 210만 권을 목표로 설정했다.

 

그런데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8년과 2019년에는 각각 165만 2880권, 166만 9863권을 대출 한 바 있다. 이전 대출 건수를 조사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부분이다.

 

또 3년간 30만 저자를 목표하는데, 학생 27만 명·교직원 1만 명·학부모 1만 명·시민 1만 명이다.

 

2022년 기준 인천시교육청 소속 초·중·고 학생 수는 30만 6227명으로, 이 중 88%인 27만 명이 책을 만들어야 가능한 수치다.

 

특히 학생 저자 출판 지원은 ‘2024년 학교평가 지표’로 반영할 예정이다. 학교 현장에서는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성희 교감은 “읽걷쓰 정책의 비전과 성격, 추진방향과 성과 목표에 대해 원점에서의 검토가 필요하다”며 “교육청·시민단체·학교구성원·전문가를 포함한 TF 구성과 장기적 계획, 전담팀의 구성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에는 김창진 천마초등학교 교장, 한학범 새로운학교네트워크, 구은아 인천교사노조 비교과부위원장 등이 참여했다.

 

학교 현장에서 실제 읽·걷·쓰 사업에 대한 반응과 사례 등을 나누는 자리였다.

 

김 교장은 “2022년 기준 인천 학교 도서관 전담인력 배치율은 45.7%밖에 안 된다”며 “2023년 채용인원은 2명이다. 정책은 확대하면서 인력은 제자리인 셈”이라고 꼬집었다.

 

구 비교과부위원장은 “지난 7월 안전점검 가이드를 ‘읽기’, 안전점검 실시하는 ‘걷기’, 점검표 작성을 ‘쓰기’를 읽·걷·쓰로 정의하며, 안전점검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는 공문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추진과정에서 미흡한 점이 있었지만, 단기적·성과주의적 정책에서 탈피해 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보완한다면 좋은 정책으로 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교육연구소는 정기적으로 교육정책에 대한 포럼을 개최하고 문제점에 대한 비판과 개선을 인천시교육청에 요구할 계획이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민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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