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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 경영' 시동 거는 보험사들, 미래 먹거리 맡긴다

현대해상 정경선, 지속가능 부문 최고책임자 선임
한화생명 김동원, 디지털 거쳐 글로벌 사업 맡아
교보생명 신중하·신중현, 디지털 전환 진두지휘

 

보험업계가 본격적으로 '3세 경영'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실무에 참여한 오너가(家) 3세들이 주로 디지털·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등 신사업 분야에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업황 불확실성이 점점 커지는 상황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작업을 통해 이들의 경영능력을 검증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과 미래경쟁력 강화를 위한 부문급 임원 기구인 CSO(최고 지속가능 책임자·전무)를 신설하고 정경선 씨를 CSO로 선임했다. 

 

정 CSO는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의 장남이다. 1986년생인 그는 고려대 경영학과와 미국 컬럼비아대 대학원(경영학 석사)을 졸업한 후 비영리단체와 임팩트 투자회사를 설립·운영해 왔다. 

 

현대해상은 “정 CSO는 국내외 ESG 및 임팩트 투자 분야에서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으며, 오너로서 누구보다 현대해상의 미래 청사진을 잘 그릴 수 있는 인사이트와 역량을 보유했다”고 설명했다.

 

현대해상뿐 아니라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다른 대형 보험사들에서도 오너 3세가 입사해 주요 사업을 맡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이들이 보험 본업이 아닌 디지털, 글로벌 등 신사업 영역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은 1985년생으로 2015년 한화생명 디지털 팀장으로 입사한 후 한화생명의 디지털 전략 수립과 실행을 이끌어왔다. 그는 국내 최초 디지털 손해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의 출범을 주도했으며, 디지털 영업지원 플랫폼 '오렌지트리' 출시에 기여했다. 올해 초 신설된 CGO(최고글로벌책임자·사장)로 승진한 이후 인도네시아 보험 사업 확장 등 해외사업 확장을 이끌고 있다.

 

교보생명 또한 신창재 현 회장의 두 아들이 실무 경험을 쌓으며 경영 승계 작업을 준비 중이다. 장남인 신중하 교보생명 그룹데이터전략 팀장은 2015년 교보생명 자회사를 통해 입사한 후 계열사 간 데이터 연계 작업을 주도했다. 차남인 신중현 씨는 자회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에서 디지털혁신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최근 교보생명이 지주사 전환을 공식화하면서 경영권 승계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처럼 오너 3세들이 기획이나 영업, 보상 등 본업이 아닌 신사업 영역에서 활약하고 있는 배경으로는 점점 커지고 있는 보험업계의 불확실성이 지목된다. 기후변화와 디지털 전환, 저출생·고령화로 인한 인구구조 변화 등 경영 환경 예측이 어려워지면서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게 중요해진 만큼, 신사업 분야를 통해 이들의 경영능력을 검증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들 모두 1980년대생으로 비교적 젊은 축에 속해 트렌드에 밝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업계 오너가 3세들이 본업 보다는 디지털, 해외사업, ESG 등 신사업 부문에서 실무 경험을 쌓고 있다”며 "이들 모두 1980년대생으로, 디지털·ESG 등 변화하는 업황 트렌드에 밝다는 면이 신사업 부문에서 경력을 쌓는 데 영향을 줬을 수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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