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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예금금리, 다시 3%대로…대출금리도 내린다

5대銀, 정기예금 금리 3.75~3.9%…저축은행 4%대
美 금리인하 기대·당국 수신경쟁 자제 주문 영향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과 금융당국의 수신금리 경쟁 자제령에 따라 주요 시중은행의 예금금리가 3%대로 떨어졌다.

 

19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요 정기예금(12개월) 상품 금리는 연 3.75~3.9%로 나타났다. 지난 10월 말 정기예금 최고금리가 연 4~4.05%였던 것과 비교하면 하단이 0.5%p, 상단이 0.15%p 떨어진 것이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KB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 ▲NH농협은행 ‘NH올원e예금’은 3.90%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은 3.85%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은 3.75%를 나타냈다.


금융권에서는 이를 두고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시장에 선(先)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3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는 정책금리를 5.25~5.5%로 동결하며 향후 금리 인상이 없을 수 있다고 시사했다. 공개된 점도표에서는 내년 정책금리 중간값을 기존 5.1%에서 4.6%로 낮췄다. 내년 정책금리가 현재보다 0.7%p 낮아질 수 있다는 뜻이다.

 

이에 예금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1년물 금리도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은행채 1년물 금리는 3.69%로, 이는 지난달 초 4.10%에서 0.41%p 하락했다.

 

또한 금융당국의 수신금리 경쟁 자제령도 예금금리 인하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말 유치한 고금리 수신상품의 만기가 돌아오면서 그동안 은행권은 자금 재예치를 위한 수신 경쟁을 펼쳐 왔고, 금융당국은 이러한 경쟁이 대출금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자제를 당부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고금리예금 재유치, 외형확대 등을 위한 금융권의 수신경쟁 심화가 대출금리 추가 상승으로 이어져 소상공인·자영업자 이자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며 과도한 수신 경쟁을 자제할 것을 주문했다.

 

예금금리와 함께 대출금리도 떨어지고 있다. 이날 기준 5대 은행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는 연 3.39~5.52%로 약 한 달 전(4.21~6.47%)과 비교해 하단이 0.82%p, 상단이 0.95%p 내렸다. 같은 기간 5대 은행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4.55~6.26%에서 연 4.52~6.23%로 내렸다.


금융권은 이러한 금리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예금금리 하락은 변동형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은행 대출금리 산정 기준인 은행채 5년물 금리도 지난달 초 4.51%에서 지난 15일 3.64%로 떨어졌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금리는 항상 미리 예측해서 오르고 내리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선반영돼 예금금리가 떨어진 것"이라며 "미국이 현재 5.5%인 기준금리를 1% 가까이 내리겠다고 선언했고, 한국도 똑같이 내리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출금리도 같이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며 내년 중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이러한 기조가 금융채 시장에도 미리 선반영해 국내 대출금리 및 예금금리의 크게 하락하고 있다"며 "최근 코픽스 금리가 소폭 오르긴 했지만, 코픽스의 경우 1~2개월가량 시차를 두고 시장금리를 반영하는만큼 내년도는 금리가 점차 하향하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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