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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차고지 관리 엉망, 버스기사들 위험에 노출

 

지난 2일 인천 서구 가좌동 버스차고지 내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를 낸 운전자와 다친 보행자 모두 버스기사였다.

 

4일 찾아간 가좌동 버스차고지는 보행자가 걷고 있어도 뒤에서는 차량이 계속해서 움직이는 인도와 차도가 구분되지 않는 무법지였다.

 

버스차고지에서 만난 A기사는 “사고에 대해 들었다”며 “이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버스차고지 구조상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차고지가 땅은 넓은데 회사에서 여유 공간을 남기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인천시에 따르면 가좌동 버스차고지는 버스회사 3곳(시영운수, 세운교통, 명진교통)이 사용하고 있다.

 

기존 시영운수와 세운교통에서 쓰던 차고지였는데, 지난 2021년 명진교통이 새로 들어왔다. 

 

세 회사는 16개 노선, 총 173대의 버스를 운행한다.

 

더욱이 삼환교통과 성민운수 회사 2곳이 낮 시간 기점(반환점)으로 해당 차고지에 버스를 주·정차하면서 낮에는 총 5개 버스회사가 1개의 차고지를 쓰고 있다.

 

문제는 해가 진 저녁이다.

 

A기사는 “저녁엔 버스가 꽉 차서 주차를 하다가 버스끼리 사고가 나는 경우도 있다”며 “버스 한 대당 15톤이라 약간만 스쳐도 큰 부상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저녁 시간에는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차량끼리 부딪혀 백미러가 파손되거나 차량이 시설물과 부딪히는 사고가 많다는 것이다.

 

회사는 안전 대책으로 ‘차량 방지턱’을 설치했다.

 

기사들이 휴식을 취하는 컨테이너 박스 앞에 차량 진입을 막는 용도지만 이마저도 파손돼 있었다.

 

시영운수 노동조합 관계자는 지난 2일 일어난 사고에 대해 회사의 근본적인 조치가 없었기에 일어난 사고라고 비판했다.

 

시영운수 노조 관계자는 “저녁엔 버스가 촘촘히 주차되는데 어두워서 위험하다”며 “7~8년 전 조명을 설치해달라고 요청했는데 비용 문제로 없던 일이 됐다”고 말했다.

 

차고지를 관리하는 시는 민간 차고지의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시가 운영하는 공영차고지 8곳(임시 3개 포함)은 보행로를 비롯해 관리가 비교적 잘 되고 있지만 민간차고지 64곳은 기업이 토지를 소유하기에 시에서 점검 후 권고조치가 내려지는데 의무가 아니라 권고에 그치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사고가 난 2일 낮에 가좌동 버스차고지 점검을 나갔는데 저녁에 이러한 사고가 나서 안타깝다”며 “차고지 내 조명 설치와 보행로 설치 등을 권고조치 하겠다”고 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동우 수습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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