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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리.bank] ⑥중기·소상공인 손잡고 위기 이겨내 온 ‘튼튼한 금융’

IBK기업은행
농업은행 도시 지역 지점들을 모체로 출발
1961년 ‘중소기업은행법’ 공포 이후에 설립
1970년대 석유파동 겪은 기업에 자금 공급
1989년 8월부터는 무역어음 업무 취급 시작
2004년 금융권 최초로 차세대 시스템 가동
창업 종합육성플랫폼 통해서 스타트업 지원

대한민국은 1960년대 이후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루며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다. 이러한 경제발전은 금융시장의 성장을 견인했으며, 국내 금융사들은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20세기까지 대한민국 금융시장은 '조상제한서(조선·상업·제일·한일·서울)'라 불리는 5대 은행이 주도했다. 이들은 대한민국의 경제발전과 함께 성장하며, 국가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1997년 IMF 외환위기는 대한민국 금융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 과정에서 '조상제한서' 중 일부 은행은 부실화로 인해 파산하거나 인수합병을 통해 사라졌다. IMF 외환위기 이후 대한민국 금융시장은 정부 주도의 구조조정과 지주사 전환 과정을 거치면서 재편됐다. 현재 국내 금융시장은 5대 금융지주가 주도하는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본지는 대한민국 금융시장이 변화하는 과정이 반영된 국내 주요 금융사의 연혁을 소개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개별 금융사들이 현재까지 성장해 온 과정을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1961년 중소기업은행법 제정을 통해 설립된 기업은행은 석유파동과 IMF 외환위기, 코로나19 등 경제 상황 악화로 자금난을 겪는 중소기업들에게 금융지원을 실시하며 성장해 왔다. 김성태 행장 취임 이후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을 통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고금리·저성장 장기화로 인한 건전성 우려는 기업은행이 해결해야 할 숙제로 꼽히고 있다.

 

 

 

 

 

 

 

 

 

 

◇ 1961년 중소기업은행법 공포 이후 설립


기업은행은 1961년 농업은행 정리 과정에서 일부 농업은행 도시 지역 지점들을 모체로 해 출범했다. 1961년 7월 중소기업은행법이 공포됐으며, 정부 및 대한금융조합연합회와 금융조합의 청산인이 각 1억 원씩 2억 원의 자본금을 납입했다. 이후 8월 영업을 시작한 중소기업은행은 농업은행과 시중은행에서 중소기업금융에 수반된 일체의 융자채권, 중소기업의 재정자금 대출 잔액 및 이에 수반한 권리·의무를 이관받았다.

 

1962년 3월 중소기업 상담업무를 개시했으며 1964년에는 적립금 10배 한도 내에서 보증부 대출을 운용했다. 1967년 3월 중소기업신용보증법이 시행되며 중소기업 대출에 대한 신용보증 업무가 시작됐다. 같은 해 6월부터는 외국환업무도 취급하기 시작했다. 

 

1968년 11월 서울 중구 을지로2가에 본점을 완공, 신축 기념식을 열었다. 1969년 1월 중소기업수출증진안내센터를 개설했다. 1973년 3월 첫 이사회가 열렸다. 1973년 6월 총수신 1000억 원을 돌파했다. 1973년 10월 노동조합이 결성됐으며 1975년 5월 노사협의회가 구성됐다.

 

1974년 12월 신용보증기금법 제정 이후 신용보증기금의 대행기관으로 지정된 기업은행은 관련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신용보증기금부를 신설했다. 신용보증기금부는 이듬해 4월 신용보증기금 사무국으로 확대돼 신용보증기금 설립 전까지 직접 기금을 운용했다. 1977년 5월부터 가계당좌예금업무를 실시했다. 

 

 

1978년 4월엔 영업부 및 부산지점간 온라인업무를 실시했다.

 

1970년대 기업은행은 두 차례의 석유파동을 겪으며 어려움에 처한 중소기업들에 자금을 공급하는 역할을 했다. 그 결과 1981년 9월 기업은행의 총수신은 1조 원을 돌파했다.

 

1982년 9월 중소기업금융채권 발행업무를 개시했으며 1983년 2월엔 팩토링업무를, 9월엔 대여금고업무를 취급하기 시작했다. 1984년 6월엔 은행신용카드 업무를 실시했다. 

 

1987년 12월 현재 을지로 본점으로 이전한 기업은행은 이듬해 2월 신탁업, 증권업을 시작했으며 1989년 6월과 8월부터 국제팩토링업무, 무역어음업무를 취급하기 시작했다. 1994년 11월 코스닥시장에 등록됐으며 12월 일반공모를 통해 자본금을 1800억 원으로 늘린다.

 

 

◇ IMF 당시 총력지원…부실 급증에 정부 출자

 

1997년 정부투자기관에서 정부 출자기관으로 전환, 중소기업대출의무비율이 90%에서 80%로 변경됐다. 

 

이후 IMF 외환위기 사태가 발생하면서 1998년 6월 중소기업살리기 총력자금조성운동을 전개했다. 하지만 외환위기 여파로 부실채권이 급증했고, 정부가 1998년 10월과 1999년 1월 총 1조 8000억 원을 출자해 지원했다. 수출입은행도 현금 2000억 원, 현물 1667억 원을 출자했다.

 

2000년 3월 기업은행은 인터넷뱅킹, 증권 서비스를 선보였다. 2002년 1월 간접투자자산운영업법에 따라 펀드판매회사로 등록됐으며 9월 자회사 한일신용정보의 상호를 기은신용정보로 변경했다.

 

 

2003년 12월엔 코스닥 시장에서 코스피 시장으로 이전 상장했으며, 2004년 9월 금융권 최초로 차세대 시스템을 가동했다. 

 

2005년 1월 자회사 기은SG자산운용(현 IBK자산운용)을 설립했으며 같은 해 12월 퇴직연금 사업을 개시했다. 2006년 4월 IBK행복나눔재단을 설립했으며 6월 중기대출 의무비율이 80%에서 70%로 변경됐다. 7월에는 총자산 100조 원을 돌파했다. 

 

빠르게 성장해 2007년 당기순이익 1조 원을 돌파한 기업은행은 2011년 5월 개인고객 수 1000만 명, 중견기업대출 1조 원을 달성했다. 

 

 

◇ 'IBK창공' 통해 혁신기업 직접 육성 나서…코로나19에도 지원 계속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지원은 저성장 국면에서도 이어졌다. 2017년 9월 창업·벤처기업의 성공적 정착을 지원하는 창업벤처지원단을 신설한 기업은행은 창업기업 종합육성플랫폼 ‘IBK창공(創工)’을 통해 스타트업 지원에 나섰으며, 최근에는 국내를 넘어 실리콘밸리에서도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2018년 2월 1%대 초저금리 중기대출 ‘Only-One 동반자 대출’을 출시했으며, 11월 기업고객 수 150만 명을 돌파했다. 2019년 1월 소상공인·자영업자 특별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2019년엔 2612억 원 규모의 환매 중단으로 이어진 디스커버리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시중은행 중 디스커버리 펀드를 가장 많이 판매한 기업은행은 설명의무 위반과 불완전 판매 등을 이유로 금융당국으로부터 기관 업무 일부정지 1개월, 과태료 47억 1000만 원, 임직원 제재 등의 징계를 받았다. 이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추가 위법행위가 적발됐다며 재조사에 착수했다.

 

2020년 초부터 기업은행은 코로나19의 확산 및 장기화로 어려움에 처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에게 금융지원을 실시했다. 2020년 3월 소상공인 초저금리 특별대출 ‘간편보증’을 시행했고 4월 코로나19 피해기업 대출금 이자유예 특례기준을 도입했다. 

 

6월부터는 코로나19로 유동성 위기를 겪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10조 원 규모의 ‘중소기업 금융지원 프로그램’도 가동했다. 2022년 1월 당기순이익 2조 원을 달성했다.


◇ 역대 은행장

 

기업은행 설립 당시 초대 은행장으로는 박동규 전 행장이 임명됐다. 이후 1963년 6월 서진수 전 행장이, 1966년 8월 서병찬 전 행장이 차례로 취임했다. 1967년 12월 취임한 정우창 전 행장은 한 차례의 연임을 거쳐 1974년 1월 배수곤 전 행장에게 행장직을 넘겼다. 이후 1975년 3월 김우근 전 행장이 취임했으며 1976년 5월 뒤이어 남상진 전 행장이 행장직에 올랐다.

 

1979년 5월 취임한 박동희 전 행장은 1980년 7월 박성상 전 행장에게 자리를 넘겼고, 1981년 10월 박 전 행장의 뒤를 이은 김선길 전 행장이 취임했다. 1984년 10월부터는 이광수 전 행장이, 1987년 6월부터는 유돈우 전 행장이 차례로 행장직을 맡았다. 1988년 3월 안승철 전 행장 취임했고, 1993년 4월 이우영 전 행장이 취임했다. 

 

1996년 2월엔 김승경 전 행장이 취임했다. 이후 1998년 5월 이경재 전 행장이, 2001년 5월 김종창 전 행장이 차례로 행장직에 올랐다. 2004년 3월 취임한 강권석 전 행장은 한 차례 연임 후 같은해 12월 윤용로 전 행장에게 자리를 넘겼다.

 

2010년 12월 기업은행 사상 최초의 공채출신 행장인 조준희 전 행장이 취임했으며, 2013년 12월 기업은행 최초 여성은행장인 권선주 전 행장이 취임했다. 2016년 12월 취임한 김도진 전 행장은 2019년 12월까지 3년간 재임했으며, 이어 2020년 1월 윤종원 전 행장이 취임했다.

 


◇ 김성태 행장 취임 후 역대급 실적 달성…건전성 우려 극복해야

 

2023년 1월 김성태 행장이 취임했다. 그는 취임 당시 ▲튼튼한 은행 ▲반듯한 금융 ▲건설적인 노사문화를 경영 목표로 제시하며 “IBK가 한국 금융의 등대가 돼 중소기업을 미래의 항로로 안내하고 금융산업에 혁신의 지향점을 밝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행장 취임 이후 기업은행은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조 1220억 원으로 전년 동기(2조 227억 원) 대비 993억 원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에 비춰볼 때 조만간 발표될 2023년 실적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중기대출 잔액도 2022년 말 220조 7000억 원에서 지난해 3분기 말 231조 7000억 원으로 11조 원(5%) 증가했으며 시장 점유율(23.2%)도 업계 1위를 수성 중이다.

 

다만 고금리·저성장 국면이 장기화됨에 따라 건전성 강화가 과제로 꼽힌다. 경기 침체로 인해 중소기업들의 경영 여건이 나빠지면서 기업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2022년 말 0.85%에서 지난해 3분기 말 1.01%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총연체율도 0.32%에서 0.64%로 두 배 확대됐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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