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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객 잡아라"…은행권, 외환 서비스 격돌

신한銀 해외여행 특화카드 출시…100% 우대
토뱅 외환통장, 출시 6일 만 30만 좌 돌파
전통강자 하나 '트래블로그'도 혜택 업그레이드
KB, 인천공항 거점으로 오프라인 서비스 강화

 

코로나19 종료 이후 해외여행객이 급증하는 등 소비자들의 외환 관련 수요가 늘어나면서 시중은행들이 외환서비스에 힘을 쏟고 있다. 예대마진을 통한 수익 창출이 한계에 이른 상황에서 외환서비스가 비이자수익을 확대할 수 있는 대안이 됐다는 풀이가 나온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다음 달 14일 ‘SOL트래블 체크카드 출시를 앞두고 사전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해당 카드는 ▲전세계 30종 통화 100% 환율우대(환전) ▲해외결제 및 ATM 인출 수수료 면제(카드사용) ▲환전 후 계좌 보유 잔액 특별금리 제공(보유 및 재환전) 등 해외여행 과정에서 필요한 금융서비스를 모두 제공한다. 

 

최근 들어 은행권은 외환서비스 확대를 위해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앞서 토스뱅크가 '평생 무료 환전'을 내걸고 출시한 외화통장은 출시 6일 만에 30만 좌를 돌파하며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해당 상품은 통장 하나로 17개 통화를 언제든 수수료 없이 환전할 수 있다는 혜택을 제공하며 화제를 모았다. 


후발주자의 약진으로 외환서비스의 전통강호로 꼽히는 하나금융의 '트래블로그' 또한 혜택과 기능을 추가하고 있다. 하나은행 계좌와 연동해 하나머니 포인트가 부족하더라도 필요한 금액만큼 자동으로 충전되는 '자동충전' 기능을 추가하고, 하나은행 영업점을 통해 즉시 발급받을 수 있도록 했다.


지난 2022년 7월 출시된 트래블로그는 26종 통화 환율에 대해 수수료 없이 최대 100%의 우대 혜택을 제공하며 여행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던 상품이다. 지난해 말 누적 환전액 1조 원을 돌파하고 가입자는 300만 명을 넘기며 해외 체크카드 이용액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국민은행은 최근 인천국제공항 사업권 입찰 경쟁에서 1사업권을 확보하면서 영업점과 환전소를 열었다. 이와 함께 QR코드를 통해 사전에 신청했던 외화를 신속하게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대부분의 해외여행객에게 현금 환전이 필요한 만큼, 오프라인 강점을 살린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여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금융권에서는 이처럼 은행들이 외환서비스 확대에 열을 올리는 배경으로 '비이자수익 확대'를 지목한다. 예대마진을 통한 이자수익 창출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면서 새로운 수익원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용고객이 늘어나고 있는 외환서비스가 적절한 대안이 됐다는 것. 

 

특히 일부 은행이 수수료까지 포기해가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것은 충성도 높은 고객을 묶어두려는 일종의 '락인(Lock-in) 효과'를 노린 전략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고객을 확보해 다른 금융상품 판매를 유도하는 게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환율 우대는 당장 이익이 덜 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고객이 이탈하지 않아야 은행에서 이익이 나기 때문에 손해라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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