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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대면' 선호하는 보험업계...소비자보호 과제로

생보·손보, 대면 가입률 90% 이상
GA 시장 급속도로 확대…과열경쟁 우려
부당 승환계약 등 불완전판매 가능성도

 

보험업계의 인터넷·모바일 등 비대면 채널 판매 비중이 다른 금융업권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법인보험대리점(GA)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판매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시장구조가 고착화될 경우, 부당 승환계약 등 소비자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9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의 대면 가입률은 각각 99.4%, 93.8%다. 은행이나 금융투자업계의 비대면채널 활용 수준이 각각 74.7%, 83.6%인 것과 비교하면 대면 선호도가 훨씬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최근 들어 GA의 대형화와 자회사형 GA 설립이 늘어나면서 상품 판매의존도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10년 간 전속설계사는 연평균 3.7% 감소했으나 같은 기간 GA 소속 설계사는 연평균 4.8% 증가했다.

 

GA 소속 설계사를 통한 상품판매가 늘어나면서 설계사들을 영입하기 위한 GA 사이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일부 GA에서는 지원비로 직전 소득의 최대 40~50%를 지급해 준다고 홍보하며 스카우트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설계사 모집 경쟁 과열이 보험료 상승으로 이어져 고객들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원비는 계약 약정 기간 내 업적 달성을 조건으로 받는 것인데, 설계사들이 이를 위해 고객에게 무리한 승환계약을 요구할 수 있다는 것. 

 

김동겸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러한 대면 채널 중심의 보험 시장에서 설계사 채용 과열 경쟁은 영업조직 운영비용 증가로 이어져 모집시장의 비효율성을 유발한다"며 "소비자 피해를 유발하는 요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플랫폼을 통한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 시범운영 ▲보험계약 비교 안내 시스템 구축 및 시행 ▲GA 채널에 대한 내부통제 강화 등을 통해 GA 채널의 영향력 확대 대응에 나섰다. 

 

다만 보험상품 비교·추천 플랫폼은 출시 일주일(19~25일)간 체결된 계약 건수가 1000건에 미치지 못하는 등 초기 흥행에 실패했다. 플랫폼 수수료가 포함돼 상대적으로 높은 보험료, 금융당국의 프로모션 자제령, 대면채널 중심의 시장구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제도 운영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에 당국과 보험업계가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알고리즘 편향에 따른 부적합한 보험상품 추천, 개인정보보호 문제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소비자 보호, 공정경쟁 측면에서의 부작용을 상시 점검하고, 소비자들의 숨은 욕구를 포착해 실질적 효용을 높여야 한다는 것.


김 연구위원은 "보험모집시장에서 판매채널의 다양성을 확보하면서 공정경쟁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채널 간 규제차익을 유발하는 모집규제 개선 사항에 면밀한 검토가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보험사, 플랫폼, GA 등 모집시장 참여자는 건전한 경쟁을 통해 보험상품과 서비스 전달 방식을 혁신함으로써 고객가치를 향상시키고 산업의 신뢰를 회복할 필요가 있다"며 "가격경쟁을 넘어서서 소비자들의 숨겨진 욕구를 포착해 이들의 실질적 효용을 높이기 위해 경쟁함으로써, 소비자로부터 선택받고 이들과 장기적으로 긍정적 관계를 형성·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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