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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가구 중 1가구 '악성미분양'...경기도 미분양 한달새 20% 증가

경기지역 미분양 물량 5803가구 중 1089가구 '악성'
업계 "금리 인하 전까지 미분양 점진적 증가 가능성"

 

부동산 경기 침체에 고분양가 여파로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던 전국 미분양이 물량이 10개월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 가운데 경기지역의 미분양 증가세가 두드러지며 미분양 적체 현상이 악화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3년 1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 2489가구로 전월(5만 7925가구) 대비 7.9%(4564가구) 증가했다. 미분양 물량은 지난해 2월 7만 5438가구로 10여 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불어났다가 3월부터 9개월 연속 감소했지만 10개월 만에 다시 증가하고 있다. 

 

수도권 미분양 물량도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미분양 물량은 1만 31가구로 전월(6998가구)보다 43.3%(3033가구)나 급증했다. 

 

특히 경기도 미분양 물량은 5803가구로 전월(4823가구) 대비 20.3% 증가했다. 서울도 81가구(9.2%) 늘어난 958가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도 전월(1069가구) 대비 1.9% 증가해 1089가구로 늘었다. 전체 미분양 물량의 18.8%가 악성 미분양에 해당된다. 악성 미분양은 지난해 11월 3년여 만에 1000가구 이상을 기록하면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수도권에서 급증한 미분양은 높은 분양가로 인한 계약 포기가 속출한 탓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민간아파트 분양가는 ㎡당 526만 원으로 전년 동월(468만 원) 대비 57만 원 올랐다. 같은 기간 수도권은 ㎡당 737만 원으로 1년 만에 95만 원 올랐고 서울은 1059만 원으로 1년 만에 156만 원 급등했다.

 

지방 미분양은 5만 2458가구로 전월(5만 927가구)보다 3.0%(1531가구) 늘어 증가폭은 크지 않았으나, 여전히 전국 미분양 물량의 82%를 차지하고 있다. 경북(29.2%)과 대전(19.7%), 부산(18.3%)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대구의 미분양은 1만 328가구로 지난 11월보다 소폭 줄었지만, 수도권 전체 미분양 물량(1만 31가구)보다 많다.

 

분양시장 침체로 미분양이 급증한 가운데 올해도 미분양 물량 해소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달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미분양물량전망지수'를 보면, 전월보다 20.2p 상승한 115.7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106) 이후 처음으로 기준선인 100을 넘어선 데다, 같은 해 3월(116.9)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치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시장이 얼어붙고 있는데, 집값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미분양 물량 적체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현재 분양하고 있는 단지 가운데서도 입지가 좋지 않은 경우는 악성 미분양 꼬리표를 달지 않기 위해 할인분양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도 금리 인하 전까지 미분양은 점진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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