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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피아] ①경기 남부, 마이너스 피 아파트 속출…고금리·중견 건설사 브랜드 기피 심화

11개 단지 마피 거래…최대 1억 4500만 원 하락
고분양가·고금리에 시장 냉각...입주 후 손실 위험↑
중견 건설사 시공 단지 10곳...브랜드 기피 심화

 

길어지는 고금리와 경기침체 우려로 전국 부동산이 빠르게 냉각되고 있습니다. 경기 지역에서는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입주 시점에 임박한 분양권 '마이너스피'(분양가보다 싸게 처분하는 거래)가 눈에 띄게 늘면서 최대 1억 4500만 원까지 하락한 단지도 있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고분양가로 인해 부담이 커진 소비자들은 기입주 아파트를 선호하는가 하며 최근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건으로 인한 중견 건설사 브랜드 기피 현상도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변화하는 시장 상황 속에서 앞으로 아파트 가격은 어떻게 변동될까요? 본지는 이너스 가 붙은 파트 연재를 통해 혼란스러운 부동산 시장의 실상을 파헤치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고금리 시대와 미분양 물량 증가로 부동산 시장이 냉각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 남부지역에서도 '마이너스 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경기 남부지역에서 입주를 시작한 아파트 중 총 11개 단지에서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된 것으로 확인됐다.

 

5일 <경기신문>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 남부권 지역에서 마이너스 피가 발생한 지역은 부천, 시흥, 용인, 평택, 화성, 김포 등이다.

 

가장 큰 하락폭을 보인 단지는 '부천역청담더마크'로, 분양가보다 1억 4500만 원 낮은 4억 7000만 원에 거래됐다. 이 단지는 지난해 6월 입주를 시작했으며, 총 72세대 규모의 '나홀로' 아파트다. 당시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 4억 7380만 원부터 5억 6000만 원까지로 구성돼 주변 시세보다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화성시 봉담읍에 위치한 '봉담파라곤'은 분양가보다 1억 2900만 원 떨어진 금액에 거래됐다. '봉담파라곤'은 지난해 5월 입주를 시작한 신축 아파트로 총 600세대 규모의 단지다. 이 단지의 83.46㎡은 지난해 7월 분양가(4억 3900만 원)보다 1억 2900만 원 떨어진 3억 1000만 원에 거래됐다. 또 같은 기간 똑같은 평면의 세대가 각각 1억 2100만 원, 1억 900만 원 떨어진 금액에 거래됐다.

 

업계 관계자는 "두 단지 모두 분양 당시 인근 지역 시세보다 높은 금액으로 분양돼 입주 후 매맷값 하락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여진다"며 "여기에 부동산 시장 악화가 겹쳐 1억 원 이상의 마이너스 피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1000만 원 이상 떨어진 단지는 ▲부천시 '더원루미에르' 9245만 원(69.63㎡)  ▲용인시 처인구의 '용인명지대역 서희스타힐스' 8600만 원(81.24㎡) ▲시흥시 정왕동 '시흥금강펜테리움오션베이' 4230만 원(110.6㎡) ▲김포시 통진읍 '김포마송대방엘리움센트럴파크' 2736만 원(83.3㎡) ▲김포시 통진읍 '김포마송디에트르퍼스티지' 2433만 원(82.6㎡) ▲평택시 고덕동 '고덕국제신도시제일풍경채3차센텀'이 2400만 원(112㎡) 등이다.

 

1000만 원 이하로는 화성시 안녕동 '우미린센트포레 1단지'와 시흥시 정왕동 '호반써밋더프라임'으로 분양가보다 각각 950만 원, 539만 원 떨어졌으며 화성 남양읍 '화성시티프라디움 4차'는 460만 원 떨어진 가격에 거래됐다.

 

특히 이들 지역에서 마이너스 피가 발생한 단지 11곳 중 10곳은 중견 건설사가 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반건설이 시공한 '호반써밋더프라임'(시흥시)을 제외한 나머지 10곳은 모두 시공능력평가 순위 10위 이하의 중견 건설사가 맡았다.

 

분양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악화로 인해 중견·중소 건설사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사건은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더욱 키웠고, 이는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중견 건설사 아파트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로 이어지고 있다.

 

한편, 고분양가로 인해 분양 시장이 위축되면서 기입주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마이너스 피가 발생한 아파트는 매도 시 손실 위험이 있지만, 그만큼 저렴한 가격에 매입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전문가들은 "고금리 시대에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중견 건설사 아파트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하며, "기입주 아파트를 선택할 때는 단지의 장점과 단점을 신중하게 비교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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