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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 지난해 순익 15조 원…'상생금융' 압박에도 선방

이자이익 40조 원 돌파…기업대출 영향
비이자이익, 48% 급증한 10.5조 원 기록
홍콩 ELS 여파로 올해 비이자이익 성장 난망

 

국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가 지난해 15조 원에 육박하는 당기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의 충당금 적립 요구와 상생금융 지원비용 등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핵심 수익원인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모두 전년 대비 증가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총 14조 9682억 원으로 집계됐다. KB금융이 4조 6319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금융 4조 3680억 원 ▲하나금융 3조 4516억 원 ▲우리금융 2조 5167억 원 순이었다.

 

16조 원이 넘는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과 달리 상생금융 비용을 비롯한 대규모 충당금 적립의 영향으로 지난해(15조 7312억 원)보다 낮은 순이익을 기록했다. 4대 금융지주는 지난해 총 1조 3137억 원의 상생금융 지원비용을 지출했으며, 총 8조 9931억 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금융당국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등 업황 악화로 인한 미래 손실에 대비해 충당금을 충분히 쌓아 두라고 주문한 바 있다. 

 

시장 기대에는 못 미쳤지만, 핵심 수익원인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모두 전년보다 증가하면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4대 금융지주의 이자이익은 총 40조 655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이들의 이자이익이 40조 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핵심 계열사인 은행들이 기업대출을 중심의 여신 성장에 힘입어 이자이익이 증가했다. 4대 은행의 지난해 이자이익은 33조 6262억 원으로 집계됐다. 국민은행이 9조 8701억 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신한은행 8조 4027억 원 ▲하나은행 7조 9174억 원 ▲우리은행 7조 4360억원 순이었다.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비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48% 급증한 10조 5187억 원을 기록했다. KB금융이 일 년 새 80.4% 증가한 4조 874억 원을 기록했으며, 신한금융이 51% 증가한 3조 4295억 원, 하나금융이 65.3% 1조 9070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다만 우리금융의 경우 같은 기간 4.7% 줄어든 1조 948억 원의 비이자이익을 거뒀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들은 이자이익 확대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 수수료 이익 등을 늘리는 데 주력해 왔다”며 “비이자이익 중 투자 이익은 금리, 환율 등 외부적 요인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은데, 반면 수수료 이익은 영업력에 좌우된다. 수수료 이익이 금융지주 모두 늘어난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홍콩H지수 ELS의 대규모 손실 여파로 올해는 금융지주들의 비이자이익 확대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홍콩H지수 ELS의 대규모 원금 손실이 확정되면서 우리은행을 제외한 KB국민·신한·하나·NH농협은행 등 4개 은행이 일제히 ELS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금융당국과 일부 정치권에서 은행의 고위험 투자상품 판매 제한 논의까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올해 수수료수익 확대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은 ELS와 파생결합증권(DLS), 상장지수펀드(ETF) 등 특정금전신탁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수료이익이 큰데 이를 팔 수 없게 되면 비이자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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