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운데)와 최재관 여주·양평 국회의원 후보(왼쪽), 윤영덕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가 7일 양평군청 한편에 마련된 서울·양평 고속도로 국정농단 진상규명 촉구 농성장을 찾았다. (사진=김한별 기자)](https://www.kgnews.co.kr/data/photos/20240310/art_17097957325687_76f749.jpg)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7일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의혹’ 현장을 직접 찾아가며 윤석열 정권은 물론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겨냥한 정조준 행보를 보였다.
총선이 가까워지며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일가의 특혜 의혹을 다시금 상기시키는 동시에 인천계양을에서 배지경쟁을 벌이고 있는 원 전 장관에 대한 대응으로 해석된다.
검은색 코트에 푸른색 넥타이를 착용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쯤 올해 첫 경기도 일정으로 양평군 강상면 일대를 찾아 최재관 여주·양평 후보에게 특혜의혹에 대한 상황을 청취했다.
최 후보는 “저희가 서 있는 곳은 고속도로 종점 변경뿐만 아니라 (윤 대통령 장모의) 양평공흥지구 개발 부담금을 내지 않았던 것, 대통령 동문에게 공영개발을 다 해놓은 휴게소를 민간에게 줌으로써 특혜를 준 3대 비리의 현장”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현장에는 이 대표와 이소영 의원, 윤영덕·백승아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 최 후보, 손명수 용인정 후보, 정동균 전 양평군수 등이 함께했다.
이후 푸른색의 더불어민주당 야구점퍼로 환복한 이 대표는 참석자들과 양평군청 한편에서 244일째 열리고 있는 ‘서울·양평 고속도로 게이트 농성장’을 찾아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7일 양평군청 한편에 마련된 서울·양평 고속도로 국정농단 진상규명 촉구 농성장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자들이 ‘국정조사 특검하라’ ‘국정농단 심판하자’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 김한별 기자)](https://www.kgnews.co.kr/data/photos/20240310/art_17097957447767_4fd99f.jpg)
농성장에는 민주당 지지자 수십 명이 저마다 ‘주가조작 도로조작 김건희 특검’, ‘고속도로, 공흥지구, 휴게소 양평 3대 비리 국정조사 즉각 실시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연신 “못살겠다 심판하자 심판해서 바꿔보자” 등 구호를 외쳤다.
이 대표는 “국정농단의 대표사례가 바로 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사건”이라며 “주어진 권력을 자신과 자기 세력의 이익을 위해 잘못 사용하면 권력을 박탈해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원 전 장관을 향해 “(원안이) 십수년간 문제 없이 진행됐는데, 왜 바꾸는 건가. 대안도 문제가 되니 백지화하겠다고 하는데 (민주당이 대안을) 반대했으니 너네 한번 혼나봐라 이런 건가”라고 쏘아댔다.
이 대표는 “정치란 언제나 책임을 묻는 것이다, 지금까지 잘했으면 (국민이) 다시 권력을 주는 것이고, 지금까지 못 했으면 다른 선택을 하는 게 바로 선거”라며 정권심판론을 부각했다.
민주당은 최근 고속도로 특혜의혹 등 김 여사에 대한 특검법을 재발의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당연히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 대표는 “누군가는 주가 조작 의혹이 상당한 증거에 의해 증명되고 있는데 아무도 조사를 하거나 압수수색을 받거나 기소되지도 않는다”며 “그런데 누군가는 소문만으로 기소돼 재판장에 끌려다닌다”고 탄식했다.
그는 “이게 대한민국 사회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며 “여러 가지 여건상의 한계가 있더라도 국민과 함께 반드시 특검법을 다시 통과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이소영 의원은 자신을 “서울·양평 고속도로 1타 강사”라고 소개하며 ‘대장동 1타 강사’를 자처했던 원 전 장관에게 1대1 TV토론을 제안했다.
이 의원은 “원 전 장관께서 고속도로 종점 변경이 본인의 장관 취임 전에 일어났다고 주장하며 고발장까지 제출하는 것을 보고 제가 한마디 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원 전 장관의 취임일은 2022년 5월 16일이며,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강안이 국토부에 처음보고된 날짜는 같은 해 5월 24일이다.
이후 국토부가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위한 노선안을 공개하며 강상면 종점안을 대안으로 밝힌 시점은 다음 해인 2023년 5월 8일이라고 알려졌다.
그는 “(원 전 장관은) 멀쩡한 국책 사업을 백지화시키고 강상면 종점안을 방어하느라 거짓 논리로 온 나라를 어지럽힌 분”이라며 “기왕 말을 꺼냈으니 무엇이 허위사실인지 저와 1대1 TV 토론에서 밝히자”고 공개 제안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