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기존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되 미래 핵심 키워드인 인공지능(AI)·고객 경험·ESG 측면에서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20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주주, 기관투자자,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제55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은 의장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반도체 산업의 업황 둔화로 경영 여건이 어려웠지만 지속성장을 위한 연구개발과 선제적 시설투자를 강화하는 등 제품 경쟁력과 기술 리더십 제고를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노력 속에 2023년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인터브랜드 평가 기준 914억 달러로 글로벌 톱5의 위상을 유지했다”고 덧붙였다.
◇ “신사업 조기 발굴 가능한 조직·추진 체계 강화”
한 부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올해도 거시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차세대 기술 혁신을 통해 새로운 기회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의 성장사를 돌아보면 근원적 경쟁력 강화를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전자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적기에 대응함으로써 새롭게 도약할 수 있었다”고 했다.
또한 “기존사업의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면서 미래 핵심 키워드인 AI, 고객 경험, ESG 측면의 혁신을 이어가고 다양한 신제품과 신사업,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조기에 발굴할 수 있는 조직과 추진 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주주가치 제고에 대해서는 “지난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주주환원 정책을 성실히 이행하기 위해 2023년 기준으로 연간 9조 8000억 원의 배당을 지급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주주중시 경영 강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주주총회 현장에서는 안건 심의 및 표결, 경영현황 설명 등도 함께 진행됐다. 안건은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신제윤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조혜경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유명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이 상정됐다.
◇ ‘주주와의 대화’ 신설…상생마켓·CSR 전시도 마련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안건 표결 이후 한 부회장과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이 DX(디바이스 경험)·DS(디바이스 솔루션) 부문의 경영현황 및 2024년 사업전략을 주주들에게 공유했다. 더불어 처음으로 ‘주주와의 대화’ 시간이 별도로 마련됐다.
한 부회장과 경 사장을 포함해 각 사업부장 등 주요 경영진이 구체적인 사업 현황, 전략 등 주주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주주들이 자사의 대표 사회공헌 및 상생 활동을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전시도 준비했다.
주주총회장에는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을 통해 제조 및 기술 노하우를 전수받은 중소기업 12개 사의 제품 전시 및 판매를 위한 ‘상생마켓’이 들어섰다.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운영 중인 C랩이 육성한 스타트업 7개 사를 소개하는 전시 공간도 선보였다.
이외에도 청년들의 SW 교육을 지원하는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와 자립준비청년들의 홀로서기를 돕는 ‘희망디딤돌’ 등 삼성전자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부스가 마련됐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