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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전환 앞둔 황병우號 DGB, 경쟁력은 아직

5월 초 인가 마무리 예정… 가능성↑
황병우, 올해 말까지 대구은행장 겸직
금융권 “영업기반 지점·수익성 낮아
체급차에 시중은행 따라가기 역부족”

 

DGB금융이 새롭게 취임한 황병우 회장과 함께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에 총력을 기울인다. 금융당국은 이를 통해 은행산업의 과점 체제를 해소하겠다는 복안이지만, 대구은행의 체급이 시중은행을 따라잡기엔 역부족이라 이를 바라보는 금융권의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과 금융위원회는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의결 일정을 조율 중으로, 이달 열릴 정례회의에서 대구은행의 은행업 인가 변경안을 승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은행은 앞서 지난 2월 7일 금융위에 시중은행 전환을 위한 본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은행법 인가 심사가 접수일로부터 3개월 내로 진행되는 만큼, 다음달 초에는 인가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DGB금융그룹도 지난 29일 취임한 황 회장과 함께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작업에 역량을 집중할 전망이다. 시중은행 전환 프로젝트를 주도해 온 황 회장은 올해 말까지인 대구은행장 임기를 겸직 형태로 소화한다. 

 

황 회장은 취임 직후 "시중은행 전환이라는 새 시험대에 오른 만큼 기존 금융과는 다른 DGB만의 비즈니스 모델을 확립하는 게 핵심”이라며 “가장 지역적인 전국은행으로서 새 포지셔닝을 만드는 동시에 그룹 시너지를 함께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하며, 고객과 상품, 채널 각 영역에서 시중은행 전환과 그룹의 역량을 함께 결집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정부와 당국은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으로 은행권의 과점 해소를 기대하고 있지만, 금융권에서는 대구은행이 그만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지 의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우선 대구은행의 낮은 수익성이 가장 큰 이유로 지목된다. 대구은행은 지난해 3639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6.2% 감소한 것으로 5대 시중은행중 순이익이 가장 작은 NH농협은행(1조 7805억 원)의 5분의 1 수준이다. 대부분의 지방은행들은 지역 경기 악화와 인터넷은행의 약진 등으로 인해 몇 년째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영업의 기반이 되는 지점 또한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대구은행의 점포 수는 202개까지 줄어들었으며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위치한 영업점은 9개에 불과하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실적만 봐도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으로 은행권에 큰 변화가 있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각 은행들이 지점을 줄이는 상황에서 대구은행은 서울과 수도권, 지방 각지에 지점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DGB금융은 디지털 경쟁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전국 곳곳에 700여 개의 점포를 보유한 시중은행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아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 틈새시장인 디지털금융을 노리겠다는 것. 대구은행은 MOU, 지분투자, 제휴서비스 등 핀테크와의 협력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아울러 고객들의 신뢰 확보를 위한 내부통제 리스크도 해결해야 하는 문제로 지목된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해 대구은행 검사를 통해 56곳의 영업점에서 고객 몰래 1662건의 증권계좌를 개설한 사실을 적발했다. 당시 금감원은 대구은행이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 장치를 갖추지 않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따른 금융당국의 제재도 남아있는 상황이다.

 

앞서 이복현 금감원장도 지난달 19일 지방지주 회장 및 지방은행장들과의 간담회에서 "최근 일련의 금융사고를 교훈 삼아서 그간의 온정주의적 문화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며 "최고경영진을 중심으로 영업 전반에 걸쳐 잘못된 관행이나 불합리한 조직문화가 없는지 살펴봐 주시고 내부통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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