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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신세계건설, CEO 교체…인적쇄신 VS 책임전가 '공방'

두 회사 모두 수주부진 등 원인 해당
관계자 “근본적인 문제 해결 위해선
다각적 노력 통한 경제적 강화 먼저”

 

최근 DL이앤씨와 신세계건설이 경영 실패와 사고의 책임을 임원에게 전가하고 구조조정을 시도하는 징후로 해석되는 '경질'을 단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책임 전가 논란이 거세지고 있으며, 기업의 구조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높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은 지난달 26일 주주총회에서 정두영 대표를 경질하고 허병훈 경영전략실 경영총괄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 영업본부장과 영업담당도 함께 경질됐다. DL이앤씨 역시 지난달 21일 마창민 대표가 재선임된 지 11일 만에 사표를 제출했고, 주택사업본부, 플랜트사업본부 등에서 대규모 임원 경질이 단행됐다.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187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DL이앤씨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33.5%, 53.2% 급감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와 수주 부진은 두 회사 모두 경질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1월 신세계건설과 신세계아이앤씨는 회사채 발행·매입 안건 등을 결의하며 2000억 원 규모의 자금 지원을 확보했다. 또한 1월 신세계영랑호리조트 흡수합병을 마무리하며 현금 약 650억 원을 확충했으며, 지난달 레저사업 부문을 조선호텔앤리조트에 매각하는 등 그룹 차원의 지원이 이어지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와 미착공 현장 증가로 인한 PF 문제는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다.

 

DL이앤씨는 2021년 출범 이후 영업이익이 지속 하락하고 있으며, 현재는 주택시장 침체로 인해 마수걸이 수주도 없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8월까지 8명의 노동자가 사망하는 등 중대재해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고, 이는 마 대표 사임의 주요 배경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경질이 단순한 임원 교체가 아닌, 경영 실패와 사고의 책임을 임원에게 전가하고 구조조정을 시도하는 것으로 해석하며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낸다. 또한, '경질'만으로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두 대표의 경질로 경영 실패와 사고의 책임을 임원에게 전가하는 '책임전가'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면서 "기업은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용 절감, 생산성 향상, 신사업 발굴 등 다각적인 노력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정두영 전 대표께서 실적부진에 대한 부담감과 책임감으로 사임하셨다"며 "현시점에서 대표이사 교체가 된 것은 영랑호 인수합병, 회사채발행, 레저부문 영업양수도 등 진행 중인 굵직한 현안들이 마무리되고 새로운 국면에서 새로운 리더쉽이 필요한 타이밍이라 판단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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