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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전쟁’ 치러 기껏 뽑은 늘봄인력…역량부족으로 학교만 ‘몸살’

늘봄인력, 퇴직교원 등으로 구성돼 업무숙지 미숙
연수 활성화 안됐고 늘봄지원센터도 인력난 겪어
결국 늘봄업무는 정교사가…교육 질 떨어지기도
교원단체, “연수 늘리고 늘봄지원센터 강화해야”

 

‘늘봄학교 전담인력’으로 채용한 기간제교사의 역량이 떨어져 정작 정규수업을 해야 할 교원들만 ‘업무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늘봄학교 행정 업무를 담당하는 기간제교사에 퇴임교사, 중등출신 교사 등 늘봄업무와 동떨어진 일을 했던 이들이 투입돼 안정적인 늘봄 운영에 제동이 걸린다는 지적이다.

 

23일 경기신문 취재에 따르면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2월 늘봄학교 운영에서 교원들의 업무 부담을 배제하기 위해 한시적 정원 외 기간제 교사를 도내 총 975개교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학교 방학 등으로 채용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고 새학기까지 겹쳐 지난달까지도 채용을 100% 완료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당시 늘봄을 신청한 도내 학교들은 새학기 직전 늘봄만 전담으로 하는 한시적 기간제 교사를 급히 채용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결국 과거 했던 업무와 현재 수행 업무(늘봄)가 동떨어진 기간제교사가 채용되는 경우가 발생했고, 이들은 업무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업무가 미숙한 기간제교사는 연수 등을 하거나 지역별 늘봄지원센터에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해당 시스템이 아직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것이다.

 

도교육청은 새학기 이후 늘봄전담 기간제교사를 대상으로 단 1차례 연수를 실시했다. 이후 연수는 지역교육청 자체적으로 운영 중이다.

 

심지어 지역별로 연수 횟수가 제각각이고 아예 하지 않는 지역도 많아 교육청 차원의 연수 한 번으로는 업무 숙지에 어려움이 따른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도교육청이 늘봄업무를 지원하기 위해 설치한 지역별 늘봄지원센터는 수원 등 과밀지역에서는 인력난을 겪고 있어 실질적인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 교원단체의 주장이다.

 

기간제교사들은 학교 내에 있는 정교사들에게 업무를 도움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정교사들은 과도한 행정업무로 정규수업의 질까지 떨어지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파주 한 초등학교에서는 새학기 시작과 동시에 채용된 늘봄전담 기간제교사가 업무 숙지할 시간이 부족해 대부분의 늘봄업무를 교감과 교사 등이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내 교원단체들은 도교육청이 기간제교사의 역량강화를 확대해 학교가 늘봄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게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정부교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 정책실장은 “도내 975개교에 기간제교사를 배치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닌 그분들이 일을 수행할 수 있도록 교육청이 늘봄지원센터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채유경 경기교사노동조합 초등정책국장도 “지역마다 제각각인 연수를 교육청 차원에서 횟수를 늘리는 등 기간제교사의 역량강화를 지원해 학교가 늘봄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늘봄지원센터 인력은 오는 7월에 일반직, 오는 9월에 장학사가 추가 배치될 예정”이라며 “기간제교사 연수는 상반기 때 1번 진행했다. 하반기 때 한 번 더 하는 것은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이보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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