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양주시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 지식과 인생 경험 등을 공유하는 특별한 도서관 ‘휴먼북 라이브러리(Human-book Library)’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지역 내 세대와 계층 등의 구애 없이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어떤 시민이든 멘토(휴먼북)와 멘티(열람자)로 연결하는 지역 기반의 평생학습 플랫폼이다.
시는 휴먼북 라이브러리를 통해 많은 시민의 삶에 활력과 행복을 불어넣고, 지역 내 소통 증가와 통합 향상, 평생학습 도시 기반 강화 등을 도모한다. 특히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초연결 사회에서 지역사회 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휴먼북 라이브러리는 민선 8기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제1호 공약으로, 2022년 12월 정약용도서관에서 개관식을 가진 다음 지난해 1월부터 본격 운영되기 시작했다.
주광덕 시장은 “자신의 소중한 시간과 열정을 투입해 재능을 나누는 활동에 많은 이들이 적극 동참해 준 덕분에 휴먼북 라이브러리가 활성화 될 수 있었다”며 “시민과 시민이 나눔으로 연결되고, 기성세대와 미래세대가 꿈과 희망으로 연결되는 이 사업이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사람이 한 권의 책이 돼 성공·실패 경험 등 인생 경험담, 전문지식, 재능개발 방법 등을 나누는 남양주시 휴먼북 라이브러리의 2024년이 더욱 기대된다.
◆휴먼북 라이브러리 운영 첫해, 프로그램 발굴 및 네트워크 구축 집중...1년만에 3천3백여명 시민 참여 등 기틀 마련
현재 남양주시에서는 휴먼북 라이브러리를 비롯해 정약용 도서관 등 13개의 공공 도서관과 109개의 작은 도서관을 운영 중이다. 이 중에서도 휴먼북 라이브러리는 매우 특별하다. 일반적인 도서관과 다르게 사람의 지식 등을 대화와 체험으로 나누는 곳이기 때문이다.
시는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과 지혜·전문성을 갖춘 시민 휴먼북과 지역의 어린이·청소년·청년·경력단절 여성·어르신 등 많은 시민을 연결하기 위해 지난해까지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했다.
지난해 5월에는 휴먼북 라이브러리 운영과 관련해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휴먼북 라이브러리 자원 적극 지원 ▲학교·교육 네트워크 등과의 긴밀한 협력 ▲휴먼북 라이브러리를 활용한 협력 사업 공동 추진 등이다.
지자체가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과 재능 등을 갖춘 인적 자원을 갖추고 교육지원청이 협력해 이를 어린이·청소년과 연결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 나가는 미래인재 양성에 손을 맞잡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인력 풀을 갖추기 위한 휴먼북(멘토) 모집도 지속적으로 이뤄져 지난 연말까지 스포츠·진로·취업·미술·음악 등 다양한 분야의 휴먼북 300여 명이 등록했다. 또 정기프로그램인 휴먼북(book)요일 운영과 상설 사업 홍보 공간 마련 등을 위해 강의와 토론 등이 가능한 전용 공간 조성(86.4㎡)도 이뤄졌다.
특히 청소년 맞춤형 휴먼북 진로프로그램인 ‘진로견문록’의 운영이 활발했다. 이는 야구선수·영화배우·변호사·교사·간호사 등의 휴먼북이 직업 현장의 생생한 경험을 들려주고, 청소년들이 미래의 진로를 설계하고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궁금한 점들을 마음껏 물어볼 수 있어서 도움이 됐다”는 등 참여 학생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지난해 6월에는 휴먼북 소통 데이(DAY)를 개최했다. 출범부터 6개월간의 성과를 돌아보고, 휴먼북 간 교류의 장을 마련한 자리였다. 특히 이날 장애인합창단과 청소년 오케스트라가 함께 하는 소통 콘서트가 열렸다. 휴먼북들은 관객으로 참석해 장애인과 청소년의 꿈을 응원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휴먼북 감사 데이(DAY)를 열었다. 적극적인 재능 나눔 활동으로 휴먼북 라이브러리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한 휴먼북 100여명을 초대해 그간의 성과를 공유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주광덕 시장은 “온정과 사랑이 오롯이 담긴 이 특별한 도서관을 만들어주신 휴먼북 여러분께 무한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며 “시민에게 행복 바이러스를 더 널리 전할 수 있게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새로운 체계 구축·가동으로 휴먼북 무대 확산...참여자 만족도 높이는 프로그램 다양
남양주시는 지난해 휴먼북 라이브러리의 운영 첫 해인 2023년, 사업의 원활한 초도 비행에 집중했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보여주듯 그 결과는 상당히 성공적으로 평가된다.
올해 초 주광덕 시장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휴먼북 라이브러리의 활성화 등 평생교육 플랫폼 확대 운영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남양주형 휴먼북 모델 확립에 필요한 운영 로드맵을 새로이 설정했다. 장기적 비전과 목표를 수립하고, ▲휴먼북 역량 강화 및 활동 동력 마련 ▲콘텐츠 개발 및 홍보 채널 확대 ▲활동 스토리북 제작 등 성과공유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재능 나눔에 참여하는 휴먼북 누구나 상시 활동 가능한 환경을 제공하고, 활동에 따른 자부심과 성취감을 최고로 느낄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우선 시는 휴먼북 인생(人生) 대학의 개강을 통해 사업 활성화를 추진한다. 기본이되는 1:1 열람 방식뿐만 아니라 특성별로 나눈 3개(지혜·소통·디딤돌)의 캠퍼스를 운영한다.
'지혜캠퍼스'는 매주 목요일 정약용도서관에서 운영되는 정기프로그램 1일 특강으로 5월부터 점차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휴먼북과 지역별 접점을 확대하는 '소통캠퍼스'는 마을학습관 등 마을 곳곳을 찾아가는 휴먼북 강좌로 5월 이후 운영된다. '디딤돌 캠퍼스'는 13개 공공도서관과 관내 127개교에서 진행되는 청소년 특화 프로그램으로 학교로 찾아가는 휴먼북이다. 학생들의 진로와 직업 선택, 자신감 고취 등에서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시는 휴먼북 라이브러리의 저변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과제 실천에 집중하고 있다. 우선 지난 4월 휴먼북 관련 영상 콘텐츠를 통해 시민에게 한 발 더 다가가기 위해 ‘별별 휴먼북(NYJhumanbook)’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이와 함께 매월 책자와 모바일 웹진·오디오북으로 제작되는 시정소식지 <THE 남양주>에 ‘이달의 휴먼북’소개 코너를 만들었다.
휴먼북 자문위원회 구성도 추진된다. 시는 5월 중 위원 16명을 위촉하고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위원회는 관련 자문이나 제안 등을 담당하면서 휴먼북 라이브러리의 장기 비전과 목표 수립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시는 6월 휴먼북 역량강화 교육을 계획하고 있으며, 7월에는 사업에 대한 시민 공감대 형성과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재능기부 관련 포럼 개최도 준비하고 있다. 더불어 연간 활동 책자 제작을 추진해 올해말에는 성과공유회겸 출판기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남양주시 휴먼북 라이브러리에는 현재까지 350명의 휴먼북이 등록돼 있다. 분야별로 현황을 살펴보면 음악/미술/방송이 21%(75명)로 가장 많고, 육아/교육/진로/취업이 21%(74명)으로 뒤를 이었다. 세 번째는 19%(67명)를 차지한 스포츠/레저이며, 그 뒤로 재능달인/인생이야기, 건강/뷰티/여행 등 순이다.
올해 1월부터 4월 중순까지 운영된 60회의 각종 프로그램에 1천명 넘는 시민이 참여했다. 프로그램별 참여 비중을 살펴보면, 돌봄기관·학교 등을 찾아가는 휴먼북이 78%(794명)로 가장 많았고, 정기프로그램, 상시열람(1:1 및 1:소수)이 뒤를 이었다.
◆생생한 지식·경험 나눈다…휴먼북 라이브러리로 소통·나눔 문화 확산
주광덕 남양주시장은 “살아있는 지식과 인생 경험 등을 나누는 휴먼북 라이브러리가 많은 시민들에게 성취감과 자부심을 느끼게 하면서 삶의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지역사회 내 활발한 소통과 통합, 재능 나눔 문화 확산에 큰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 시장은 “앞으로 휴먼북 라이브러리가 상상 더 이상의 행복을 주는 최고의 평생학습 플랫폼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고전이나 베스트셀러보다 더 생생한 지식의 보고, 따뜻하고 사랑이 넘치는 나눔의 현장이 될 수 있게 더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광덕 시장은 제1호 휴먼북으로 등록해 지난해부터 어린이 무료 테니스 아카데미 강사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또한, 올해부터는 ‘학교로 찾아가는 휴먼북’을 통해 법조인·정치인을 꿈꾸는 학생들을 직접 만나 진로특강을 진행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이화우·신소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