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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11연속 동결하나…물가·환율 불안 여전

소비자물가 2.9%지만 식품·유가 불안 여전
1분기 GDP 성장률 1.3%로 예상치 상회
美 '신중'…한은 인하 시점도 10월 이후로 밀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이번 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가운데, 현재 연 3.5%인 기준금리가 11차례 연속 동결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물가가 아직 한은의 목표 수준을 웃돌고 있고, 성장률 또한 예상치를 상회해 금리를 낮추기 어려워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도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기준금리 인하 시점은 더욱 늦춰질 전망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 금통위는 오는 23일 통화정책방향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금통위가 이번에도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1월 0.25%포인트(p) 인상된 후 10차례 연속 동결돼 연 3.5%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금융권이 기준금리 11차례 동결을 점치는 가장 큰 이유는 여전한 물가 불안이다. 2월과 3월 3%대를 유지했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월 들어 2.9%로 내려왔다. 하지만 과일 등 농축수산품이 10.6%나 급등했고, 중동리스크로 인해 국제유가의 변동성도 커 금리를 낮추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동산 두바이유의 지난달 평균 가격은 배럴당 89.17달러로 전월보다 5.9% 올랐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최근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근원물가(에너지·식품 제외)를 중심으로 둔화하겠지만, 유가 추이나 농산물 가격 강세 기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기준금리 인하는 더욱 어려워졌다. 생각보다 경기가 호조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섣불리 금리를 내리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통위는 이번 회의에서 수정 경제 전망을 발표한다. 지난 1분기 GDP가 예상보다 높은 1.3%를 기록하면서 현재 2.1%인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상향될 전망이다.

 

임재균·이정욱 KB증권 연구원은 "1분기 성장률이 한은 및 시장의 전망치를 크게 상회한 점은 한은의 빠른 금리인하 필요성을 낮췄다"며 "수정 경제 전망에서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 중반까지 상향 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통화정책도 변수다.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3월(3.5%)보다 떨어진 3.4%를 기록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연준은 금리인하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한·미 기준금리차는 2%p로 역대 최고치를 유지하고 있다. 원·달러 평균 환율도 지난달 장중 한때 1400원을 찍는 등 불안한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은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낮출 경우 환율 불안이 커질 수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5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 여부를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시사하면서 주요 변수로 미국의 금리 인하 지연을 지목했다. 그는 지난 2일 ADB 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4월까지만 하더라도 미국이 통화정책 전환 시그널을 줘 하반기에는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란 전제로 통화정책을 수립했다"라며 "전 세계가 생각하는 건 미국 금리 인하 시점이 당초보다 뒤로 미뤄졌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 인하 시점도 3분기 이후로 밀리고 있다. 당초 미국 연준이 7월에 금리를 내리면, 한은이 뒤이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점쳐졌지만,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9월로 늦춰지면서 한은의 인하 시점도 그 이후로 늦춰지는 것. 일각에서는 경우에 따라 연내 기준금리 인하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전망도 대두된다.

 

안예하 키움증권 선임연구원은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 전망이 뒤로 미뤄짐에 따라 한국은행의 첫 금리 인하 시점 또한 4분기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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