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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 휴가철 앞두고 '해외여행 카드' 재정비…"소비자 보호도 신경써야"

지주계 카드사들 해외여행 카드로 고객 확보
여름 휴가 성수기 앞두고 마케팅 경쟁 치열
"경쟁 무의미해질 것…과장 광고 자제해야"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늘어난 해외여행 수요를 잡기 위한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들의 '해외여행 카드' 경쟁이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해외여행이 본격화되는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이 예상되는 가운데, 카드사들이 소비자 보호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의 해외여행 서비스 '트래블로그'의 가입자 수가 500만 명을 돌파했다. 해당 서비스는 하나머니 앱을 통해 41종 통화에 대한 무료 환전을 제공하고,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 카드'와 연계해 결제 수수료 없이 해외결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2022년 출시돼 해외여행객들 사이에서 입지를 넓히며 금융권의 해외여행 특화 서비스를 선도해 왔다.


신한카드와 신한은행의 협업을 통해 만들어진 '신한 SOL트래블 체크카드'는 출시 3개월 만에 70만 장 이상 발급됐다. 지난 2월 출시된 해당 카드는 무료 환전 서비스를 제공할 뿐 아니라 사용 후 남은 외화를 원화로 재환전 시 수수료를 우대해 준다. 남은 외화를 신한은행 전용 외화계좌에 넣어둘 경우 이자도 받을 수 있다.


KB국민카드가 KB국민은행과 함께 출시한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도 최근 발급 40만 장을 돌파했다. 해당 카드는 해외여행뿐 아니라 카페·빵집·철도·주차장 등 다양한 국내 할인 혜택도 제공해 출시 4일 만에 10만 장 이상 발급되며 역사를 새로 썼다. 


이처럼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들이 계열 은행과 협업한 특화상품을 통해 해외여행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결과, 해외에서의 카드 이용 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카드(신용·체크·직불) 해외 사용금액은 51억 8000만 달러로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체크카드 해외 사용액은 12억 8800만 달러로 지난해 4분기보다 5.6% 증가했다.


금융권에서는 7~8월 여름휴가 성수기가 다가오고 있는 만큼, 해외여행 특화 서비스를 둘러싼 마케팅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한카드는 쏠트래블 체크카드 70만 장 발급을 기념해 신규고객에게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하나카드는 오는 7월 환전·결제수수료 100% 우대는 물론, 마일리지 혜택까지 제공하는 신상품 트래블로그 마일리지카드 2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NH농협카드도 올해 하반기 트래블카드 출시를 예고했다.


다만 카드사별로 제공하는 서비스가 비슷해 출혈경쟁이 불가피하고, 상품 설명도 다소 불친절해 소비자 보호에 힘써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로 해외 ATM(현금자동입출금기) 이용 시 현지 ATM업체에서 부과하는 수수료와 같이 현지 사정에 따라 수수료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달 30일 열린 한국신용카드학회 춘계세미나에서 "해외여행과 해외직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일정 수준 이상을 지속하는 추세를 고려할 때 고객 특화 전략으로써 트래블카드 서비스는 유의미하나, 트래블카드 서비스를 출시하는 경쟁사가 많아질수록 그 효과는 빠르게 절감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래블카드 하나만으로 해외여행에서 모든 결제가 가능하다는 식의 광고는 자제해야 한다"며 "무료로 알려졌으나 사실상 고객이 부담하는 '숨겨진 수수료'가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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