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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앞둔 인천글로벌캠퍼스에 무슨 일이?] (상) 기숙사 노후화에 공사…갈 곳 잃은 학생들

인천글로벌캠퍼스 기숙사 B동 여름방학 기간 중 냉난방 설비 공사
A동 사용 가능하지만 B동 대비 규모 작아…15일간 A동도 사용 불가
외국인 학생들, 본가 먼 내국인 학생들 급히 임시 거처 마련에 혼란
학생들, 재단·학교 별다른 대책 없어…재단 “추가 대책은 각 학교 별도”

 

인천글로벌캠퍼스가 여름방학 동안 노후화된 기숙사 공사에 들어가는 가운데 학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방학에도 기숙사에 남을 수밖에 없는 학생들이 새로 지내야 할 곳을 급하게 찾아야 하는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9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글로벌캠퍼스운영재단은 오는 25일부터 8월 11일까지 기숙사 B동 냉난방 설비 공사를 진행한다.

 

앞서 재단은 지난 4월 초 공지를 통해 학생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방학동안 A동 사용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A동의 학생 수용 규모가 B동에 비해 작다는 점이다. 공사가 진행되는 B동은 지하 1층에서 지상 28층 규모로 객실만 1300실에 달한다.

 

반면 A동은 1층에서 11층 규모로 객실은 382실에 불과하다. A동 객실 규모가 B동에 비해 작아 들어가지 못하는 학생들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현재 인천글로벌캠퍼스에는 한국뉴욕주립대, 한국조지메이슨대, 겐트대 글로벌캠퍼스, 유타대 아시아캠퍼스, 뉴욕패션기술대가 입주해있다. 학생 수만 4200여 명이다.

 

대학 특성상 외국인 학생들과 다른 지역에서 온 학생들이 많은데, 기숙사는 재단에서 운영하는 A동과 B동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방학기간 중 청소 등의 이유로 6월엔 17일부터 23일까지, 8월엔 5일부터 19일까지 총 15일간은 모든 기숙사 사용이 불가하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 기숙사를 사용하는 학생들이 퇴실해야 하는 시기도 대학별로 다르다. 유타대의 경우 17일보다 일주일 앞선 10일까지 기숙사를 비워야 한다.

 

결국 약 보름 동안은 학생들이 기숙사를 떠나 새로운 거처를 마련해야 한다. 기숙사 가격은 대략 45만 원인 반면 물가가 비싼 송도의 숙박시설은 이 가격을 넘는 곳이 많다.

 

하지만 재단과 대학에서는 별다른 대책이 없다는 게 학생들의 주장이다.

 

인천글로벌캠퍼스 학생 A씨는 “외국인 학생들은 기숙사가 없으면 호텔이나 다른 곳을 찾아야 하는데 금전적으로 부담이 큰 상황”이라며 “숙소를 구하지 못할 경우 안전상의 문제도 발생할 수 있어 재단이나 학교 측에 문의했지만 달라지는 건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 B씨는 “유타대의 경우 재정적 지원 얘기가 나오지만 그 기준이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다”며 “다른 대학들은 별다른 대책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추가적인 대책은 대학별로 마련해야 한다는 게 재단의 입장이다.

 

재단 관계자는 “공사 결정 전 모든 대학과 협의한 뒤 진행한 부분”이라며 “재단에서도 학생들을 최대한 빨리 기숙사로 들어오게 하기 위해 공사 일정을 당겼다. 학생들의 인권을 무시한 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현재 대학들도 학생들의 상황을 인지한 상태다. 다만 확실한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조지메이슨대 관계자는 “A동에 들어가지 못하는 학생들이 나올 경우 근처 호텔이나 셰어하우스 등의 숙소를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겐트대 관계자는 “A동 쿼터 대비 여름방학 거주 인원이 적어 충분히 수용 가능하다”며 “예외적인 상황이 생길 경우에 다른 대책도 준비 중”이라고 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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