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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앞둔 인천글로벌캠퍼스에 무슨 일이?] (하) 또 터진 기숙사 문제…외국대학 유치보다 기존 시설 관리 우선돼야

지난해 기숙사 B동 냉난방시설 고장…일부 학생들 호텔행
학생들, 이미 공사 완료로 알아…4월 공지 전까지 상황 몰라
오래 전부터 기숙사 곰팡이 발생부터 청결 문제 계속돼
시·경제청, 외국대 추가 유치 사활…기존 학생들부터 신경써야

 

인천글로벌캠퍼스 기숙사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경기신문 6월 10일자 1면)은 하루 이틀 쌓인 문제가 아니다.

 

지난해에도 기숙사 냉난방시설이 고장 나 일부 기숙사생들이 호텔에서 지내는 등 비슷한 불편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에 외국대 유치에만 사활을 걸기보다 기존 시설부터 제대로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이번 여름방학 중 공사가 진행되는 기숙사 B동은 지난해 2월에도 냉난방 설비 문제로 긴급 정비를 실시했다.

 

당시 일부 기숙사생들은 B동 입사를 하루 앞두고 이 사실을 알았고, 재단은 기숙사 긴급보수와 함께 급히 주변 숙박시설을 섭외해 임시거처를 마련했다.

 

학생들은 문제가 발생했던 지난해에 이미 모든 공사가 끝난 것으로 알고 있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올해 2월 인천글로벌캠퍼스를 찾은 시의원들이 노후화된 시설들을 조속히 교체·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하자 재단은 이번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 생활관 B동 냉난방 시설 교체공사를 순차적으로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반면 학생들은 2개월이 더 지난 4월에야 B동 공사로 여름방학 중 기숙사를 사용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인천글로벌캠퍼스 학생 A씨는 “학생들은 이미 지난해에 기숙사 공사가 끝난 것으로 알고 있었다”며 “지난 4월 공지를 통해 여름방학 기숙사 미제공 사실을 알게 되기 전까진 알 수 있는 게 없었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지적한 기숙사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기숙사생들이 매 학기마다 기숙사에 새로 입사함에도 방 안에 곰팡이가 생기고 음식물 쓰레기가 그대로 발견되는 등 기숙사 청결에 대한 불만은 이미 오래 전부터 제기돼 왔다.

 

가장 큰 문제는 기숙사 규모가 학생 대비 작다는 것이다. 인천글로벌캠퍼스에는 한국뉴욕주립대, 한국조지메이슨대, 겐트대 글로벌캠퍼스, 유타대 아시아캠퍼스, 뉴욕패션기술대 5개 외국대학에 4200여 명의 내·외국인 학생들이 다니고 있다.

 

반면 캠퍼스 내 기숙사는 382실 규모의 A동과 1300실 규모의 B동이 전부다. 이에 기숙사 추가 건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준공까지 약 1년이 남은 상황이다.

 

입주대학 지원은 물론 시설 관리까지 맡은 재단은 시 산하 출자·출연기관으로, 재단 이사장은 시장이다.

 

재단 운영은 인천경제청이 맡아 시설 건립부터 외국대 유치까지 전담한다. 현재 시와 경제청은 글로벌톱텐시티의 일환으로 글로벌캠퍼스에 미국 메네스 음대와 영국 사우스햄튼대 등의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 학생들의 불만이 계속 되는 가운데 해결 없이 대학 유치에만 총력을 기울이는 행정에 의문이 제기된다.

 

시 관계자는 “학생들과 소통도 안 되는 상황에서 또 다른 대학 유치가 과연 좋은 건지 모르겠다”며 “기존 학생들의 복지부터 신경써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재단 관계자는 “원래 B동 공사를 올해 여름·겨울방학으로 나눠 진행하려고 했지만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여름방학 때 끝낼 예정”이라며 “학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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