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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진군 굴업도 '불나면 끄기 힘들어'…관광객들 화기사용 금지 등 대책마련 필요

굴업도 내 소방서 없어 불 끄러 가려면 최소 1시간 이상 걸려

 

최근 굴업도를 찾는 관광객들의 화기 사용으로 화재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

 

굴업도는 큰말 해수욕장과 목기미 해변, 개머리언덕 등 경관이 우수한 관광명소다. 인근 해상에서 낚시가 잘 돼 섬 여행지로 각광 받고 있다.

 

주말관광객 수만도 선박 만석인 160여 명에 달해 겨울철을 제외하고는 거의 매진행렬이다.

 

그러나 최근 백패킹을 하는 일부 관광객들이 버너 등 화기를 사용해 주민들로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들 중 한 명이라도 부주의하게 화기 사용 시, 큰 불이 날 수 있기 때문이다.

 

굴업도 거주민인 A씨는 “개머리 언덕에서 관광객이 화기를 사용하는 것을 직접 봤다”며 “심지어 SNS나 영상매체 등을 통해서도 그 모습이 많이 발견된다”고 말했다.

 

이어 “화기 사용 금지 팻말이나 현수막 등을 보다 적극적으로 설치하는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이 이처럼 우려하는 이유는 섬 내에 소방서가 없고, 화재 장비·인력 등을 실은 배가 현장에 도착하기까진 4시간 이상이 걸려서다.

 

헬기도 1시간은 족히 날아와야 간신히 도착하는 상황이다.

 

그나마 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의용소방대 4명이 화재 대비 방편의 전부다.

 

이에 굴업도의 약 98%를 소유한 씨앤아이레저산업㈜ 관계자는 “화기의 무분별한 사용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면 화기 사용과 관련해 안내표지판을 두는 등 방법을 마련할 생각이다”고 답했다.

 

한편 지난 2006년 11월 24일, 개머리 언덕으로 향하는 곳에 화재가 발생했다.

 

한 백패커가 버너에 불을 붙이려다 그만 바람에 불씨가 옮겨진 탓이다.

 

당시에도 화재 진압에 1차적으로 힘쓴 이는 현장에서 가장 가까이 있던 의용 소방대 등 마을 주민들이었다.

 

완진까지는 5시간 이상이 걸렸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지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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