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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으로 내려가는 데 30분 걸려요”...승강기 멈춘 인천 15층 아파트

위급상황 대처 우려 나와
소방당국, 출동 때 인원 추가 투입 조치
공사업체 부품 확보 아직 안 된 상황

인천 15층짜리 아파트단지 엘리베이터 운행이 9일째 중단됐다.

 

특히 단지에는 고령층이 많이 살고 있어 위급상황 시 발생할 인명피해에 대한 주민들의 우려가 크다.

 

13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정밀안전검사 불합격으로 지난 5일부터 엘리베이터 운행이 전면 중단된 608세대 규모 인천 중구 항동7가 아파트에서는 이날까지 2건의 구조·구급 신고가 119에 들어왔다.

 

지난 7일 오전 5시 30분쯤에는 아파트 4층 주민인 80대 남성이 의식장애 증상을 보였다. 12일에는 13층 주민 80대 여성이 호흡곤란을 호소했다.

 

소방 당국은 아파트단지 엘리베이터 24대가 모두 운행을 멈추자 환자 이송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고층 환자 발생에 대비해 출동 인원을 늘리는 조치를 하고 있다.

 

12일에도 아파트 13층에서 신고가 들어오자 응급처치와 이송을 담당할 소방대원을 추가로 투입했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고층 아파트에서 신고가 들어오면 보통 구급대원 2명이 나가서 응급처치하고 이송한다"며 "해당 아파트는 엘리베이터 작동이 불가능하다 보니 4명을 더 투입해 들것을 이용해 교대로 계단을 통해 이송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아파트 주민들은 한여름까지도 엘리베이터가 운행되지 않을까 봐 걱정하고 있다.

 

이날 아파트에서 만난 부녀회장 최재숙씨(72)는 "어제도 응급환자가 발생해 아파트 당직실에 연락했는데 벌금이 나올 수 있어 엘리베이터를 못 열어준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결국 소방대원들이 계단으로 올라가 이송하는데 1시간 넘게 걸렸다"고 호소했다.

 

주민 이 모씨(89)도 "1층까지 계단으로 내려가는 데 30분 정도 걸린다"며 "먹고 살아야 하니 시장에 반찬을 사러 나왔는데 너무 숨이 찬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나 엘리베이터가 언제 운행을 재개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가늠할 수 없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최대한 서둘러 공사를 하려고 하지만 공사 업체가 아직 부품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한국승강기안전공단과 지자체에서 공사를 앞당길 수 있도록 지원한다지만 현재로선 일정이 나오지 않아 답답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한국승강기안전공단 관계자는 "어제 승강기 부품 제조사와 설치업체에 연락해 최대한 공사를 앞당겨달라고 요청했다"며 "상황을 계속 보면서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은 지원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지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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