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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거리로 나온 예술' 홍보 미비와 폭염으로 관객은 '행방불명'

도 예술인들에게 예술 활동 기회, 시민들에게 문화 향유 기회 제공하는 사업
올해 공연·전시료 상향조정, 장애예술인과 기회소득예술인에게도 확대 지원
작년 27억 원에서 올해 37억 원으로 증액…"홍보 부족과 폭염으로 관람객 적어 아쉬워"
도 "지난주 '거리로 나온 예술' 위한 SNS개설, 앞으로 홍보 늘려 나갈 것"

 

‘2024 거리로 나온 예술’ 사업이 지난 15일 파주, 김포를 시작으로 경기도 일대에서 진행되고 있지만, 홍보 부족과 폭염에 대한 미흡한 대책으로 인해 관람객 참여가 저조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3일 부천 안중근 공원에서 열린 ‘2024 거리로 나온 예술’ 1부에는 4개 팀의 공연이 진행됐다. 하지만 이날 공연이 시작된 오후 1시에는 관계자를 포함한 십여 명만이 자리해 객석이 텅 빈 모습이었다. 마지막 팀의 공연이 진행된 시점에도 50여 명의 관객만이 천막에서 자리를 지켰다.

 

공연에 참가한 관계자 A씨는 “장소가 관객이 조금 더 많은 분들이 모일 수 있고, 교류가 많은 공간이었으면 더 멋진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었을 텐데...”라며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공연을 관람한 부천 시민 B씨는 “장을 보러 나왔다가 음악소리가 들려 잠깐 공연을 봤는데, 홍보가 덜 됐는지 사람들이 적어 아쉽다”고 말했다.

 

 

또 폭염이 시작된 여름철, 오후 1시~6시에 편성된 공연 시간도 관람객 수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공연에 참가한 C씨는 “도에서 천막도 쳐 주시고, 얼린 음료도 제공해 주셔서 고마웠다”면서도 “‘거리로 나온 예술’로 저희를 알아보는 분들이 늘어 굉장히 뜻깊고 보람찬 공연이었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너무 더운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런 저조한 흥행으로 주최주관사인 경기도와 경기아트센터가 작년에 이어 야심차게 추진한 사업의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점이다.

 

‘거리로 나온 예술’은 경기도 예술인들에게는 공연할 기회를, 도민들에게는 문화를 향유할 기회를 주는 사업이다. 도 예술인들이 도민들의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공간이나 문화예술 접근성이 낮은 지역을 찾아가 공연·전시 등을 선보임으로써 도민들에게 문화적 혜택을 주겠다는 취지다. 

 

 

‘거리로 나온 예술’ 사업은 2013년부터 경기도 31개 각 시군에서 직접 시행해 오던 것을  작년부터 경기도와 경기아트센터로 주최·주관을 변경해 시행해 왔다. 나름의 전문성과 사업의 일원화를 통해 예술인들이 무대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장소, 무대, 시스템, 홍보, 안전관리 등 공연에 필요한 제반 사항을 경기도와 경기아트센터가 제공해 주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도는 예산을 작년 27억 원에서 올해 37억 원으로 증액해 사업을 시행 중이다. 참여 예술인의 공연 및 전시료를 참여 인원수를 고려해 차등 지급해 실질적으로 지급받는 공연·전시료 역시 상향 조정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업 홍보의 부족과 폭염으로 인해 사람이 없는 시간대로 공연시간을 정한 것은 되짚어 봐야 할 지점이다.

 

이런 지적에 대해 경기도 관계자는 “주변 아파트 미디어 보드 광고도 생각하고 있고, 7월이 되면 구체적인 방안이 나올 것"이라며 "'거리로 나온 예술'만을 위한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를 지난주에 개설했고 앞으로는 홍보를 늘려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운영 시간은 주말에 다른 지역에 계신 분들이 이동하는 시간까지 고려해 오후로 정한 것"이라며 "한여름 낮은 너무 더우니 시간을 해질 때쯤으로 미루는 등 시군과 협조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한편 경기도와 경기아트센터가 지난 4월에 실시한 1차 공모에서는 699팀, 7788명의 예술인들이 선정됐고, 1230회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7월에는 2차 공모를 실시한다.

 

공연에 참가한 단체들은 ‘거리로 나온 예술’ 사업으로 예술 활동의 기회가 넓어졌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더 많은 도민들이 문화 향유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관람객에 대한 세심한 배려와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한 시점이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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