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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보 대신 동양·ABL생명 노리는 우리금융…3위 도약하나

롯데손보 매각 본입찰 불참…다자그룹과 MOU
동양·ABL생명 인수로 증권업 이어 보험업 진출
업계 상위권 생보사 확보…치열한 3위 경쟁 예상

 

우리금융그룹이 롯데손해보험 인수를 위한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고,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이를 통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되는 우리금융이 하나금융그룹과의 3위 경쟁에서 승기를 잡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지난 28일 진행된 롯데손보 본입찰에 불참했다. 이보다 앞선 26일 동양·ABL생명의 대주주인 중국 다자그룹과 MOU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우리금융이 롯데손보를 인수하지 않기로 결정한 이유로는 가격 부담이 지목된다. 대주주인 JKL파트너스가 희망하는 롯데손보의 매각가는 2조 원대에서 최대 3조 원이지만, 우리금융은 1조 원대를 제시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도 "절대 과도한 가격 제시(오버페이)는 하지 않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우리금융은 롯데손보 인수를 포기하는 대신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 작업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실사 작업 이후 두 생보사에 대한 희망가격을 제시하고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우리금융은 공시를 통해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 추진과 관련한 내용은 향후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인수를 마칠 경우, 우리금융은 증권업에 이어 보험업에까지 진출하면서 최대 숙원사업이었던 비은행 포트폴리오 완성에 성공하게 된다. 우리금융은 은행 의존도가 심한 구조를 개선하고 그룹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임종룡 회장 취임 이후 비은행 금융사 진출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최근 한국포스증권과 우리종합금융을 합병을 통해 증권업 진출을 결정하고 금융당국의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동양·ABL생명의 자산 및 순이익 규모나 우리금융의 자금동원력 등을 감안하면 인수에 무리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동양생명은 현재 생보사들 중 가장 매력적인 매물로 중국 다자보험이 매각을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만큼 무리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동양·ABL생명의 규모가 상당한 만큼, 인수 이후의 시너지 또한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대두된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총자산은 각각 32조 8957억 원, 17조 3486억 원으로 합산하면 생보업계 6위다. 지난해 순이익은 각각 2957억 원과 804억 원으로 합산하면 3500억 원을 훌쩍 넘는다. 우리금융이 계획대로 두 회사를 모두 인수할 경우, 단숨에 업계 상위권 계열사를 확보하게 된다.

 

이에 하나금융그룹과의 3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 1분기 우리금융의 순이익은 8245억 원, 하나금융의 순이익은 1조 416억 원이다. 양 사의 순이익 차이는 2171억 원에 불과해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만으로도 역전이 가능하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이 비은행 사업을 정착시킨 뒤의 본격적인 경쟁은 내년부터"라며 "앞으로 금융지주 3위 자리를 하나금융과 우리금융 중에 누가 차지할 지도 지켜볼만한 포인트"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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