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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에 가려진 투자정보...상장사 100곳 중 65곳 증권사 리포트 없어

2685곳 중 933개만 보고서 발간
대형주 쏠림도…삼성전자, 127건으로 1위

 

올해 상반기 증권사 리포트가 한 건도 발간되지 않은 상장사의 비율이 65%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들의 인력난과 유튜브 등 투자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 늘어난 영향으로, 여전히 많은 기업들에 대한 투자정보가 베일에 가려져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올해 상반기 최소 한 번 이상 리포트를 발간한 상장사는 총 933곳(코스피 397곳·코스닥 554곳)으로, 전체(2685곳)의 34.7%다. 나머지 65.3%는 사업보고서를 제외하면 투자정보와 외부 평가를 알기 힘든 셈이다.

 

증권가의 관심은 대형주에 집중됐다. 리포트가 가장 많이 발행된 기업은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로 총 127건이었다. 증시가 문을 연 날이 약 130일인 점을 감안하면 하루에 한 개 꼴로 리포트가 나온 셈이다. SK하이닉스가 102건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양 사는 올 상반기 미 증시에서 엔비디아 투자 열풍에 고대역폭메모리(HBM) 이슈가 겹치면서 평년 대비 리포트가 더 쏟아져 나왔다.

 

연초부터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주였던 현대차(88건)와 기아(82건)도 리포트가 많이 나왔다. 양 사의 주가는 올해 들어 각각 45.5%, 30.1% 올랐다.

 

주가가 크게 하락했던 네이버(97건)와 카카오(81건)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반면 사업 전망 둔화 우려에 주가 하락폭이 큰 만큼 배경 관련 리포트가 많이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2차전지 투자 열풍으로 주목받았던 LG에너지솔루션(73건), 삼성SDI(65건), POSCO홀딩스(59건) 등은 사업 전망 둔화에 보고서 개수 역시 5~23개씩 줄었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엔터주들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CJ ENM과 에스엠은 올 상반기 각각 54건과 44건의 기업 분석 보고서가 발간돼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JYP엔터테인먼트(38건), 스튜디오드래곤(37건), 와이지엔터테인먼트(27건) 등에 대한 리포트가 많았다. 엔터주를 제외하면 HK이노엔(41건), 에코프로비엠(39건), 카카오게임즈(38건)의 보고서가 많이 발간됐다.


이처럼 기업분석 리포트의 담당 범위가 넓지 않은 것은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인력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10년 1575명이던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수는 지난해 1082명으로 31.3% 감소했다.

 

또한 최근 몇 년 사이 유튜브 등 종목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매개체가 늘어나 증권사들이 발간하는 보고서의 수요가 떨어지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업 분석 보고서의 본질은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증권사가 영업을 하기 위해 만드는 참고자료"라며 "기관의 수요가 중소형주보다 대형주에 있다보니 사업 규모가 크거나 실적 전망이 우수한 기업을 중심으로 보고서가 발간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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