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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스킨라빈스도 터진 보상갑질 논란

아이스크림에 고무 조각, 1000만원 보상 요구
배스킨라빈스 측 "과도한 보상 요구" VS
A씨 측 "책임 회피, 성실한 답변 없어 실망"

 

 

최근 유통업계에서도 '보상 갑질' 논란이 일고 있다.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된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 손정웅 씨가 피해를 주장하는 학부모로부터 수억 원대의 합의금을 요구 받은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배스킨라빈스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발생했다.

 

4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7일 배스킨라빈스 수락산역점에서 소비자 A씨가 구매한 아이스크림에서 2cm 크기의 하얀색 고무 조각이 발견됐다. 해당 고무 조각은 사각형 아이스크림통 가장자리에 부착된 고정판 중 하나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A씨는 가맹점에 민원을 제기했고, 가맹점 측은 아이스크림통 세척 과정에서 헐거워진 고무판이 실수로 포장 용기에 들어갔다고 해명하며 사과하고 새 제품으로 교환을 제안했다. 하지만 A씨는 고객접수센터를 통해 본사에 재발 방지 대책과 피해 보상을 요구했다.

 

이에 가맹점과 본사 측은 A씨 측을 만나 재발 방지를 약속하고 환불, 제품 교환, 상품 교환권 지급을 약속했다. 하지만 A씨 측은 1000여만 원의 추가적인 보상금을 요구했고, 본사 측은 몸에 이상이 있을 경우 보험사를 통해 추가 보상을 해줄 수 있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스킨라빈스 본사 관계자는 "해당 건은 가맹점에서 제품을 제공하는 유통 과정에서 발생한 사안으로, 제조 상의 문제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가맹점 측이 직접 고객을 만나 사과를 드리면서 환불 조치와 함께 불편을 겪은 고객에 대한 위로 차원에서 소정의 제품 교환권을 제공했지만, 고객 측이 과도한 보상을 요구해 불만 해소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가맹점 관계자 역시 "아이스크림통 교체 과정에서 틀 가장자리 노후된 고무 패킹이 빠지면서 용기에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며 "고무 패킹을 교체하고 단단히 고정하는 등 재발 방지를 철저히 약속하고 교환 및 상품권도 드리겠다고 했지만 1000여만 원 이상의 과도한 보상을 요구했다"고 토로했다.

 

반면 A씨는 "대기업이면 예방책부터 찾아야 되는데 문제 발생 후 피해를 단순히 가맹점 책임으로 돌리는 등 성실한 답변을 기대할 수 없어 실망스러웠다"며 "피해 보상금액에 대해서는 가맹점주에게 일반적인 생각과 브랜드 가치 등에 대해 이야기 나눴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논란에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들어 작은 문제만 생겨도 한 몫 단단히 챙기려는 풍토가 있는거 같아 안타깝다"며 "프랜차이즈 매장이라고 해도 운영하는 분들은 소상공인이고 우리와 같은 이웃이라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이보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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