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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나선 금융지주, 밸류업 박차…주가도 일제히 신고가

진옥동·함영주 해외 IR 직접 참석
투자자 만나 밸류업 전략 소개
자사주 매입하며 주주환원 확대도
꾸준한 주가 상승…52주 신고가 경신

 

금융지주들이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이하 밸류업) 정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회장들이 직접 해외로 나가 투자자들과 소통하는가 하면 꾸준한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도 확대했다. 이처럼 금융지주가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자 이에 화답하는 듯 주가도 우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지난달 27일과 일본 도쿄에서 '애널리스트 데이'를 열고 금융당국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국내 금융 애널리스트의 이해도 제고와 신한금융의 추진 노력을 대내외에 알리는 시간을 가졌다. 

 

첫째날 저녁 만찬 자리에 참석한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일본의 성공사례와 신한금융의 밸류업 추진 방향성을 공유했다. 그러면서 "기업 밸류업은 후대에 지속가능한 미래를 선물하기 위한 중요 과업"이라며 "신한금융은 사명감을 갖고 대한민국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선도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도 지난달 중순 홍콩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을 만나 밸류업 전략을 설명하고, 하나금융의 재무적 성과와 수익성을 제고시킬 수 있는 중장기 성장 전략 등을 소개했다. 같은 달 말에는 호주를 방문해 투자자 및 호주 금융당국 관계자들을 만나 밸류업 프로그램을 알렸다.

 

함 회장은 "K-금융 밸류업을 위한 하나금융의 기업가치 제고 노력은 단시일에 끝낼 이벤트가 아닌 긴 호흡으로 지속될 장기적인 플랜"이라며 "적극적인 글로벌 IR 활동을 통해 투자자들과의 진정성 있는 소통을 이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4대 금융지주는 주주배당을 늘리고 자사주를 매입·소각하는 등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KB금융은 업계 최초로 분기 균등 배당 도입을 발표했고, 4대 금융지주 모두 CEO와 임원들이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은 올해 하반기 약 2조 원, 32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매입을 예고했다.

 

이처럼 금융그룹 수장들이 직접 해외를 찾아 투자자들을 만나고,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는 것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기 위함이다. KB금융은 지난 5월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마련해 4분기 중으로 공시할 예정"이라며 밸류업 공시 1호의 주인공이 됐고, 우리금융도 지난달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예고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 여러 방안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은 해당 행보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뜻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최근 발간한 4대 지주 ESG 보고서에서도 건전한 지배구조 확립을 위해 다양한 주주 배당 확대 정책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주주환원책 확대 행보에 대한 금융주들의 주가도 오르고 있다. 올해 들어 KB금융의 주가는 56% 올랐으며, 하나금융과 신한금융의 주가도 각각 49%, 27% 상승했다.

 

특히 지난 3일 정부가 밸류업 참여 기업에 대한 법인세 세액공제 등 세제혜택안을 발표하자 주가가 일제히 올랐고, KB금융과 신한금융, 하나금융은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밸류업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KB금융의 경우 장중 8만 8900원까지 오르며 2거래일 연속 신고가를 경신하는 기록을 세웠다. 

 

증권업계는 이처럼 올해 금융주 강세를 견인해 온 밸류업 프로그램이 하반기에도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밸류업 2차 랠리의 원동력은 아마도 7월 말~8월 초 기획재정부가 발표할 2025년 세법 개정안이 될 것"이라며 "여야 합의 과정이 원만하진 않겠지만 야당도 '주식시장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대명제에는 충분히 공감하고 있는 만큼 지나치게 비관적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기획재정부가 세법 개정안을 발표하는 7~8월과 실제 내년도 예산안과 세법 개정안이 통과될 것으로 예상되는 11~12월쯤 밸류업 모멘텀이 재차 강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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