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08 (월)

  • 흐림동두천 23.2℃
  • 흐림강릉 27.3℃
  • 서울 23.9℃
  • 흐림대전 24.6℃
  • 흐림대구 26.8℃
  • 흐림울산 25.4℃
  • 흐림광주 26.3℃
  • 흐림부산 25.3℃
  • 흐림고창 26.2℃
  • 흐림제주 30.6℃
  • 흐림강화 22.5℃
  • 흐림보은 24.0℃
  • 흐림금산 25.4℃
  • 흐림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7.9℃
  • 구름많음거제 24.9℃
기상청 제공

“엄마, 아빠한테도 알려줄 거예요. 내가 우리 가족을 지킬 수 있어요!”

미취학 아동 대상 소방안전교육 시범운영
5~7세 눈높이에 맞는 교육 방식
이번달 시에 예산 요청 예정

 

8일 오전 10시 30분 인천 남동소방서 도담도담 소방안전체험장(119안전체험장)에선 22명의 ‘꽃동네 어린이집’ 원생들이 소화기 사용방법에 대해 배우고 있었다.

 

이날 소방안전 교육을 맡은 도주영 소방관은 연신 소화기를 잡고 사용방법을 어린이의 눈으로 보고 설명하며 핏대를 세웠다.

 

도 소방관은 “이게 뭐냐면 노즐, 이건 손잡이. 첫 번째로는 반지처럼 동그랗게 생긴 여길 당겨서 빼야 되는데 손잡이를 잡고 빼면 안 빠져요. 몸통을 잡고 당겨 볼까요?”라며 아이들을 독려했다.

 

연습용 소화기 앞에 선 아이들은 호스를 잡았다. 이내 물이 분사되자 “애들아 이거 시원해!”라며 외치는 남자아이의 얼굴엔 웃음꽃이 가득 폈다.

 

지난 2008년에 건립된 이곳 체험장은 올해 5월 말부터 일주일에 2번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소방안전체험교육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교육 내용은 ▲화재 대피 이론 및 소화기 사용법 안내 ▲연기 발생기를 활용한 화재 대피 체험 ▲심폐소생술 체험 ▲교통안전시설 체험 등 4가지로 이뤄져 있다.

 

연습용 소화기로 물을 뿌린 후 화재 진압에 성공한 아이들은 두 번째 수업 단계로 화재 대피 체험에 나섰다.

 

헬멧을 착용한 아이들은 젖은 손수건으로 입과 코를 막은 채, 선생님을 따라 연기를 내뿜는 깜깜한 방 안으로 줄지어 들어섰다.

 

실제 화재가 발생할 경우 물을 적신 수건으로 입과 코를 막은 채 숨은 짧게 쉬어야 유독가스 흡입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을 체험을 통해 몸으로 익힌 셈이다.

 

희뿌연 연기와 검붉은 시야로 주변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아이들은 침착하게 비상등을 따라 깜깜한 방을 벗어났다.

 

방을 벗어나자 심폐소생술(CPR)을 배우기 위한 12대의 마네킹과 커다란 모니터가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과 펭수 등 캐릭터를 활용해 CPR을 배울 수 있었다.

 

애니메이션을 통해 편평하고 단단한 바닥에 환자를 눕히고,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아 깍지 낀 손의 두툼한 부분으로 가슴뼈 가운데 아랫부분을 눌러야 하는 CPR을 더 쉽게 설명했다.

 

먼저 30번 심장을 압박하는 게임을 통한 실습 교육이 가장 호응이 크기도 했다.

 

CPR을 마친 조유준 군(5)은 “(심폐소생술을 직접) 해보니까 재밌었어요”라며 “이거 해서 엄마, 아빠한테도 알려 줄 거예요. 내가 우리 가족을 지킬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남동소방서 관계자는 “아이들은 이동시간이 긴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남쪽 권역에도 서구처럼 아이들이 안전 체험을 할 수 있는 시설이 생겼으면 좋겠다”며 “올해는 안전교육에 더 매진할 수 있도록 노후화한 장비, 리모델링 등에 필요한 예산을 인천시에 요청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지인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