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아리셀 참사를 부른 리튬1차전지 파열사고(화재 및 폭발)가 지난 10년간 군에서 이미 92건이나 발생했고, 이 중 28건은 리튬전지를 단순 보관 중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이용우(민주·인천 서구을) 국회의원이 국방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2014년~2023년) 각 군에서 발생한 리튬1차전지 파열사고는 전부 92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육군은 84건, 해병대는 8건이었다. 공군과 해군은 리튬전지 파열사고가 없었다.
야전용 무전기나 교환기 등 각종 장비에 리튬전지를 부착해 사용 중하던 중 발생한 사고는 58건, 단순히 리튬전지를 보관하던 중에 폭발이나 화재가 발생한 경우는 28건이었다.
28건의 ‘보관 중 파열’ 사례의 경우 사용 후 전지 보관 중 사고가 13건, 신품 보관 중 사고가 12건, 기타 3건(보관 중 누액 3건)이었다.
군에서 발생한 ‘보관 중 사고’ 사례는 ‘리튬전지 사고가 제조 공정이 아니라 완제품 포장이나 에이징(전해액 분산까지 보관하는 공정) 단계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문가 등의 의견과 부합하는 사례다.
이용우 의원은 “정부가 10년간 군에서 28건이나 단순 보관 중 화재·폭발을 이미 확인했음에도, 군용 리튬1차전지를 제조해 대량적재하는 사업장에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을 예측하지 못한 것이 이번 참사의 핵심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또 “정부는 이제라도 1·2차 리튬전지 사업체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리튬전지 보관 중 발생하는 재해에 대응하도록 산업안전보건규칙 등을 개정해야 한다”며 “리튬전지산업을 공정안전보고서(PSM) 대상으로 지정해 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