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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영금의 시선] 바이러스는 어떤 정치보다 강하다

 

 

북쪽에서 바이러스를 비루스라고 한다. 비루스는 라틴어로 ‘독성 분비물’이라는 뜻이다. 바이러스는 생물과 무생물 사이에 있다. 먹지도 배설하지도 않으면서 무한 복제 증식한다. 좋은 바이러스는 유산균을 만들고, 나쁜 바이러스는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을 일으킨다. 나쁜 바이러스는 고열과 설사, 구토와 같은 증상으로 나타난다. 바이러스는 사람과 국경을 가리지 않는다. 나는 북쪽에 있을 때 파라티푸스에 감염되었고 남쪽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되었다. 감염에 준비되지 못하면 허망하게 생명을 잃는다. 가벼운 감염일지라도 바이러스는 일상을 방해하고 불편하게 한다. 대처 방법이란 전염되지 않도록 거리두기를 하는 것이다.

 

거리두기를 한다고 바이러스에서 안심할 수 없다. 사람과 거리두기는 가능하지만 공기, 물, 하늘과 땅에서 자유롭지 않다. 오물이 하늘을 날고, 남북한 분계선에서 총과 대포가 서로를 겨냥하고 있다. 사람이, 정치가 하늘과 땅을 오염시키고 있다. 이런 와중에 바이러스는 더욱 진화되어 괴물로 우리에게 다가올지 모른다. 코로나19를 겪었기에 바이러스 세상이 어떠한지 알고 있다. 바이러스 감염은 주변 환경을 의심하게 한다. 언제 침투할지 모르기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혹시 옮을까 두려워 사람이 사람을 피해야 한다. 감염되면 약이 개발되기까지 수개월이 걸린다. 기다리는 시간에도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은 계속된다.

 

한국인은 유산균이 많은 김치를 먹기 때문에 코로나19를 이겨냈다고 한다. 유산균이 많은 김치를 먹으면 바이러스에 견디는 내성은 생기겠으나, 환경이 오염되면 바이러스의 감염을 막을 수 없다. 바이러스는 동물과 식물을 가리지 않기 때문에 어디라도 들러붙어 복제 증식하면서 생명을 파괴한다. 전염병으로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은 사례를 보면 정치는 바이러스에 대처할 어떠한 준비도 능력도 없다. 땅덩이가 크다면 몰라도 바다로 둘러쌓인 한반도에서 또다시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 공격을 받는다면 정치는 무엇을 하겠는가. 무조건 거리두었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환경이 오염되면 정치는 바이러스를 이겨낼 힘이 없다. 따라서 1950년 6월 25전쟁과 1990년대 있었던 대량 탈북 사태를 교훈으로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북쪽은 환경을 개선하고 오물을 보내지 말기를, 남쪽은 오물이 넘어오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 정치의 역할이다. 내가 살고 있는 곳이 안전하고, 평화롭기를 바라는 마음은 같다. 정치적 이익을 얻으려는 행동이 전쟁으로 연결되고 정치는 바이러스를 이길 수 없다. 따라서 남북한은 거리를 좁혀 방도를 찾아야 한다. 코로나19와 같은 재앙이 다시 오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 재앙은 미리 예고하고 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바이러스는 어떤 정치보다 강하기에 바이러스 감염에 대처할 준비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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