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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자 넘어 파트너"…금융사와 협업 넓히는 인터넷은행

토스뱅크, 광주은행과 공동대출 준비
카카오·케이도 카드사 등과 협업 활발
인뱅 '디지털 능력'·기존 금융사 '노하우' 활용
"동맹 지속 어려울 수 있어" 우려도

 

최근 들어 인터넷전문은행(이하 인터넷은행)과 기존 금융사 사이의 협업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를 통해 서로의 강점을 활용하며 새 고객층을 발굴하고 몸집을 키우려는 '윈윈'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인터넷은행들이 예전에 비해 금리 등 기존의 경쟁력을 내세우기 어려워진 만큼, 이러한 협업이 인터넷은행의 새로운 성장 전략으로 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지난 5일 광주은행과 업무협약을 맺고, 최근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공동대출 서비스를 출시하기로 했다. 양 사는 오는 3분기 내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상품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양 사가 준비 중인 공동대출은 개인 신용대출 상품으로 고객이 토스뱅크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개출을 신청하면 양 사가 심사를 진행해 대출한도와 금리를 공동으로 결정한다. 상품의 전반적인 운영은 토스뱅크가 담당하며, 앱을 통해 원리금 수납, 상담, 증병서 발급 등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이는 국내에서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이 협업한 첫 번째 사례다. 출범 당시만 해도 시중은행 등 금융권의 견제를 받았던 인터넷은행들은 최근 들어 다양한 금융사들과의 협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신한카드와 업무협약을 맺고 내년 상반기 중으로 PLCC카드를 출시하기로 했다. 또한 최근 외환서비스 '달러박스'를 출시하면서 신한은행과 제휴를 맺고 ATM 출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케이뱅크도 신한카드와 함께 4종의 제휴 신용카드 상품을 선보인 바 있으며, 토스뱅크는 하나카드와 손을 잡고 PLCC카드를 준비 중이다.

 

이러한 협업은 양측 모두에게 득이 된다. 기존 금융사들은 인터넷은행이 보유한 폭넓은 고객층과 디지털 경쟁력, 플랫폼 영향력 등을 이용해 고객 저변을 넓힐 수 있으며, 비교적 자금력이 부족한 인터넷은행들은 기존 금융사들의 자본력과 오랜 업력에서 나오는 노하우를 빌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들어 낮은 금리 등 기존에 인터넷은행들이 보유한 경쟁력을 더 이상 발휘하기 힘들어진 만큼, 기존 금융사와의 협업이나 제휴를 통해 인터넷은행들이 새로운 경쟁력을 창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금융당국이 최근 가계부채 확대의 주범으로 인터넷은행들을 지목하면서 이들은 금리를 조정하며 대출 수요를 관리하고 있다.

 

다만 이들의 이러한 동맹이 장기간 이어지긴 힘들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두 기업의 협업으로 내놓는 상품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소비자들이 어느 한 쪽으로만 쏠리는 경우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소비자 불편 등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책임소재가 명확하지 않아 잘못을 서로에게 떠넘길 수도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사 간의 협업이 진행되면서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하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서비스를 통해 발생한 이익을 어떤 방식으로 공평하게 나눌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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