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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은 총재 "방향 전환할 준비…금리 인하 기대 과도"

이창용 한은 총재 7월 금통위 기자간담회
총재 입에서도, 통방문에서도 ‘인하’ 등장
금통위원 2명 "3개월 내 인하가능성 열어야"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 바람직하지 않아"

 

한국은행이 또 한 번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이창용 한은 총재가 "방향 전환을 할 준비가 됐다"며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시장에 선반영된 금리 인하 기대에 대해서는 "다소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11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종결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5월에는 깜빡이를 켠 상황이 아니라 금리 인하 준비를 위해 차선을 바꿀지 말지 고민하는 상태였다"며 "이제는 차선을 바꾸고 적절한 시기에 방향 전환을 할 준비를 하는 상황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 안정에 많은 진전이 있었고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도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에 향후 적절한 시점에 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금통위원들은 만장일치로 연 3.5% 수준의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향후 금리 전망과 관련해서는 3개월 내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 2명, 3.5%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입장이 4명이었다.

 

이와 관련해 이 총재는 "(금통위원 2명은) 물가상승률이 낮아졌기 때문에 금리 인하 가능성을 논의할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의견"이라며 "외환시장 동향과 가계부채 움직임을 지켜보자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머지 4명은) 인플레이션 안정에 많은 진전이 있었지만, 금리 인하 기대가 외환시장, 주택가격, 가계부채 등을 통해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더 점검하고 확인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라고 부연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내려온 것과 관련해서는 "매우 긍정적인 변화이고 예상했던 결과와 부합한다"며 "다른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물가 안정의 측면에서는 많은 성과를 이뤘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준금리 인하가 임박했다는 전망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대다수의 금융통화위원이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에 다소 과도한 측면이 있다는 의견"이라며 "이런 기대를 선반영해서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가 형성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외환시장, 수도권 부동산, 가계부채 움직임 등 앞에서 달려오는 위험 요인이 많다"며 "언제 방향 전환을 할지는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고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정책 결정이 중요한 고려 사항이기는 하지만, 국내 금융안정도 그에 못지 않은 고려 사항"이라며 "이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최근 수도권 집값 상승세와 가계부채 증가세에 대해 경계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 총재는 "상승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다"며 "지난 5월 수도권 부동산 가격이 완만하게 오를 것으로 봤는데, 그때보다 조금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융안정에 대한 고려가 커졌다"며 "가계부채 수준을 중장기적으로 낮춰가는 게 중요한 만큼 유의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부연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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