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9 (월)

  • 맑음동두천 22.7℃
  • 구름많음강릉 24.4℃
  • 맑음서울 25.7℃
  • 구름많음대전 25.6℃
  • 흐림대구 25.9℃
  • 흐림울산 25.1℃
  • 맑음광주 25.3℃
  • 맑음부산 26.4℃
  • 맑음고창 22.0℃
  • 맑음제주 26.8℃
  • 구름조금강화 21.4℃
  • 구름조금보은 25.9℃
  • 구름조금금산 23.9℃
  • 맑음강진군 24.4℃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6.4℃
기상청 제공

정치권 '김효석 부총리 카드' 파장 확산

민주당 "민주당 파괴공작" 청와대 공격
한나라 "어머니집 허물려는 反인륜적 음모"
청와대 "실용주의 인사…통합 때문 아니다"
우리당 '뜨거운감자' 통합론 일단 한풀 꺾여

여야는 23일 민주당 김효석 의원에 대한 청와대의 교육부총리 제의와 열린우리당과 민주당간 합당 가능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이와 관련 노무현 대통령이 23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김 의원에게 교육부총리직을 제안한 것은 민주당과의 통합과 무관하다고 해명까지 했으나, 민주당은 물론 한나라당까지 정치적 의도를 경계하고 나서는 등 파장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김효석 의원을 교육부총리로 영입하려던 것은 민주당을 파괴하려는 공작이라며 청와대를 겨냥, 맹공격을 퍼부었다.
장전형 대변인은 "청와대는 목적이 순수했다고 말하고 있지만 어느 국민이 보더라도 과정이 순수하지 못했다"며 "민주당은 이번 교육부총리 파문을 민주당 흔들기로 규정할 수 밖에 없다"고 역설했다.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인사란 신중히 보안을 지켜야 할 사항임에도 김 의원의 부총리 인선내용을 언론에 띄워 여론을 살핀 것은 꼼수나 노림수형 인사 행태"라며 "민주당 의원 빼가기를 통해 자신이 태어난 어머니의 집을 허물어뜨리겠다는 반인륜적 정치음모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전 대변인은 그러면서 "정치적 계산에 따른 교육부총리 인사를 당장 그만두고 이 땅의 어린이들에게 따뜻한 한끼를 줄 수 있는 교육전문가를 찾으라"고 꼬집었다.
양당 모두 이번 사태가 열린우리당과 민주당과의 합당론이나 정계 개편론으로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청와대의 한 핵심관계자는 "의원 한 명을 데리고 온다 해서 합당되는 것이 아닐 뿐 아니라, 이것은 노무현 대통령의 스타일이 아니다"며 합당 사전 정지 작업설을 일축했다.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문희상 의원도 "이번 부총리직 제안은 실용주의 인사 원칙에 따른 것이지 민주당과의 통합 때문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민주당 의원에게 교육부총리를 제의했다는 사실은 여권 수뇌부 사이에 민주당과의 통합에 대한 공감대가 폭넓게 조성돼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민주당과의 통합이나 최소한 통합 무드를 조성, 호남 민심을 등에 업고 국회 과반 붕괴 위기와 4월 재보선 정국을 돌파하겠다는 것이 여권의 전략이다.
결국 직접 당사자인 김효석 의원이 교육 부총리직을 고사함에 따라 그동안 물밑에서 진행돼온 양당간 통합 논의는 일단 한 풀 꺾일 것으로 점쳐진다.
하지만 일각에선 그동안 민주당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던 청와대가 직접 김효석 부총리 카드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오히려 이번 파문을 계기로 합당론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양당 내부의 통합론자들을 중심으로 기왕에 수면위로 떠오른 합당론을 굳이 사장시킬 이유가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될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유야 어쨌든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이같은 합당론은 열린우리당의 4월초 전당대회와 4월 재보선 등 중요한 정치적 계기를 전후해 언제라도 공론화 될 수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