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전국 순회경선 첫 주말,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90% 넘는 득표율을 잇달아 기록하며 ‘또대명(또 민주당 대표는 이재명)’ 대세론의 입지를 굳혔다.
20~21일 이틀에 걸쳐 제주·인천·강원·대구 등에서 개최된 민주당 전국 순회경선 첫날(제주·인천) 누적득표율 90.75%를 기록한 이 후보는 이튿날 강원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에서도 90.02%의 득표율로 높은 지지세를 보였다.
8명이 맞붙은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유일한 원외 인사 정봉주 후보가 첫날 누적득표율 21.98%에 이어 강원에서도 20.33%의 득표율을 기록하는 등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반면 ‘이재명의 입’을 자처하며 강성 지지층을 공략한 강선우 후보와 이 후보의 대권 대항마로 꼽히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에 대해 앞장서 견제구를 날려 온 민형배 후보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첫날 누적 득표율에서 강 후보는 6.65%, 민 후보는 6.51%를 기록했다. 둘째 날 강원 순회경선에서도 강 후보 6.4%, 민 후보 5.34% 등 저조한 득표율을 보이며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이에 강 후보는 22일 대구·경북 순회경선 이동 길에 올라 자신의 SNS에 이 후보와 나란히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선거는 언제나 뚜껑 열어봐야 안다. 고게 처들면 진다’는 (이 후보가) 차에서 해주신 조언을 힘으로 남은 시간도 파이팅 하겠다”며 틈새 홍보에 나섰다.
민 후보도 전날 SNS에 “순회경선을 누적 합산했더니 결국 꼴찌”라며 “정치검찰 해체와 더 빠른 정권교체를 위해 잘 싸워보려고 최고위원에 도전한다”며 한 표를 호소했다.
모두 15차례 열리는 지역순회 경선은 다음 달 17일 서울에서 종료되며, 다음 달 18일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1명과 최고위원 5명을 선출한다.
이날 오후 대구·경북 순회경선 이후에도 11차례의 전국 순회경선이 예정돼 있으며, 경기도 순회경선은 다음 달 10일 부천체육관에서 개최된다.
민주당은 대표·최고위원 경선에 권리당원 56%, 대의원 14%, 일반 여론조사 30%를 각각 반영한다.
지역 경선마다 발표되는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와는 달리 권리당원 ARS 투표와 대의원 온라인 투표, 일반 여론조사 결과는 다음 달 18일 전당대회에서 한꺼번에 발표한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