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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환 불능' 벼랑 끝 자영업자 9년 내 '최고'

1분기 2금융권 개인사업자 연체율 4.18%
다중채무자 비율 57%…평균 대출액 4.2억

 

고금리와 소비부진을 이기지 못하고 은행권을 넘어 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은 자영업자들이 악화된 상황을 이겨내지 못하고 '상환 불능'에 빠지고 있다. 이들의 연체율은 9~10년 내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으며, 절반 이상은 금융기관 3곳 이상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은행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양부남(민주·광주서구을) 의원에게 제출한 '개인사업자대출 세부 업권별 연체율'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비(非)은행, 이른바 2금융권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4.18%로 집계됐다. 해당 통계는 금융기관들이 제출한 업무보고서에 기재된 실제 대출·연체 등 현황을 집계한 결과다.

 

이는 직전 분기(3.16%)대비 1.02%포인트(p) 오른 것으로 2015년 2분기(4.25%) 이후 8년 9개월 만에 최고 기록이다. 1년 전인 2023년 1분기(2.54%)보다는 1.64%p나 높다.

 

2금융권 가운데 세부 업권별 연체율은 ▲저축은행 9.96% ▲상호금융 3.66% ▲여신전문금융사(카드사·캐피탈 등) 3.21% ▲보험 1.31% 순으로, 각각 지난해 4분기보다 2.33%p, 0.93%p, 0.90%p, 0.33%p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연체율 상승 폭은 각각 4.79%p, 1.44%p, 1.41%p, 0.62%p로 더 커진다.

 

은행권의 개입사업자 대출 연체율 또한 1분기 기준 0.54%로 2015년 1분기(0.59%) 이후 9년 내 최고점을 찍었다. 지난해 1분기·4분기보다 각각 0.17%p, 0.06%p 더 올랐다.

 

3곳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돈을 끌어다 쓴 다중채무자의 비중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1분기 자영업자 대출자(178만 3000명) 중 다중채무자는 57%로 코로나19 사태 직전 2019년 4분기(57.3%) 이후 4년 3개월 만에 최고 비율을 기록했다. 

 

대출액 기준으로는 전체 자영업자 대출(752조 8000만 원) 가운데 71.3%가 다중채무자의 빚이었으며, 자영업 다중채무자는 1인당 평균 4억 2000만 원의 대출을 안고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러한 자영업자들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최근 금융중개지원대출을 통한 중소기업 한시 특별지원 기한을 이달 말에서 내년 7월 말로 연장했다.

 

금통위는 기한 연장 배경에 대해 "취약·영세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 폐업 확대 등 경영 여건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선별적 지원 측면에서 다음 달부터 자영업자 등 상대적으로 더 취약한 대출자를 중심으로 금융중개지원대출을 운용할 방침이다.

 

사업자대출 연체율이 10%에 근접한 저축은행도 대책을 서두르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경우 다른 금융업권과 비교해 취약차주의 비중이 크고 지난해까지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 채권 매각처가 새출발기금으로 한정됐기 때문에 연체율이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중앙회 차원에서 3차 개인사업자대출 연체 채권 매각을 위한 수요조사를 진행 중으로, 다음 달까지 입찰·매각 여부를 확정한 뒤 9월 북오프(양수인에게 자산 양도)를 마칠 예정"이라고 전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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