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쓰레기라서 다행이지. 위험한 걸 아이들이 만질까 봐 무서워요.”
북한이 날린 오물풍선이 인천 부평구 한 학교 운동장과 주택가 등에 연이어 떨어졌다.
24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오물풍선 관련 신고는 모두 4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2건은 오인신고로 확인됐다.
이날 오전 9시 8분쯤 부평구 부개동 한 주택 옥상에서 오물풍선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들어와 소방대원들이 안전 조치를 한 뒤 군 당국에 인계했다.
5분 뒤에는 같은 동의 한 전봇대 전선에 오물풍선으로 의심되는 물체가 걸려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군 당국도 이날 오전 부평고등학교 운동장과 부평 기적의 도서관 정문 인근에서 오물풍선을 발견해 수거했다고 인천시에 통보했다.
운동장에서 오물풍선이 발견된 부평고는 지난 23일 여름 방학식을 진행했고, 다음 달 14일까지 방학이다.
아직 인천에서 오물풍선으로 인한 인명·재산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시민들의 불안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이번에는 학교 운동장과 도서관 인근으로, 아이들이 모여드는 장소에서 발견됐다.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풍선이 터져 내용물이 주변에 흩뿌려지기도 한다. 자칫 손부터 먼저 나가는 아이들이 만질 수도 있다.
인천에 사는 학부모 A씨는 “요즘 길가에 널브러진 쓰레기가 든 봉투만 봐도 흠칫할 때가 있다”며 “신고가 먼저인 건 알지만, 아이들은 궁금증에 손부터 가져다 댈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북한이 오물풍선을 날린 건 이번이 10번째로, 지난 21일에 이어 사흘 만이다.
앞서 인천시는 이날 오전 7시 33분쯤 오물풍선 부양을 알리는 안전안내문자를 발송했다. 그러면서 “쓰레기풍선 발견 시 접촉하지 말고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 바란다”고 당부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민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