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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융 상반기 순익 11조 원 돌파…ELS 3개월만 털었다

고금리·대출 증가에 이자이익 25조 이상
비이자이익·비은행 계열사 실적도 양호
밸류업 청사진 드러내자 주가도 환호

 

주요 금융지주들이 이자이익 성장세와 비은행 계열사들의 약진 덕에 올해 상반기 11조 원 이상의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이들은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으로 인한 부진을 3개월 만에 털어내며 건재함을 드러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상반기 당기순이익 합계는 11조 1064억 원으로 전년 동기(5조 398억 원) 대비 23.5%(1조 1868억 원) 늘었다. 이들은 1분기 홍콩ELS 여파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음에도 2분기 총 6조 2266억 원의 실적을 기록하며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역대급 실적의 가장 큰 원동력은 이자이익 성장세다. 이들이 거둬들인 올해 상반기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24조 536억 원) 대비 4.4%(1조 608억 원) 늘어난 25조 1144억 원이다. 5대 금융지주의 반기 이자이익이 25조 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가계와 기업의 대출 수요가 늘어나면서 주력 계열사인 은행의 대출 자산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 25일 기준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557조 4116억 원으로 올해 상반기 22조 2604억 원 급증했다. 기업대출 또한 지난해 시작된 경쟁이 정점으로 치달으며 잔액이 800조 원을 돌파했다.

 

비이자이익과 비은행부문의 실적 성장도 한 몫했다. 자산관리(WM)을 비롯해 해외 IB, 카드·증권 수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가 이어지면서 각 그룹의 증권·카드사들이 약진했다. 그 결과 KB금융의 비은행 부문 실적 기여도는 49%까지 성장했고, 우리금융의 전체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5% 이상 성장했다. 신한금융과 농협금융 또한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였다. 

 

금융지주들은 실적발표와 동시에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 청사진도 발표했다. 신한금융은 2027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주주환원율 50%, 주식 5000만 주 감축 등 구체적인 목표를 담은 밸류업 로드맵을 내놨다. KB금융도 총 72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하며 2분기 주당 배당금을 791원으로 높였다. 

 

우리금융은 ROE 10%, 보통주자본비율(CET1) 13%, 주주환원율 50% 등의 중장기 밸류업 목표를 발표했으며, 하나금융도 3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고 하반기 중으로 밸류업 계획을 공시하기로 했다. 

 

이러한 호실적과 밸류업 기대감에 주가도 반응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과 하나금융은 지난 26일 각각 전거래일 대비 4.64%, 4.27% 오른 8만 7900원, 6만 3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은 주가가 각각 6.42%, 11.36%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시장에서는 금융지주들의 양호한 실적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리스크, 기준금리 인하 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지만 이익에 크게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는 것.

 

한 금융그룹 관계자는 “대출 성장세가 하반기 들어 둔화할 수 있지만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크게 줄어들 정도는 아닐 것”이라며 “지금 추세라면 5대 금융의 연간 순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20조 원을 넘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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