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대한민국 선수단이 역대 하계 올림픽 최다 메달 획득까지 2개만을 남겨뒀다.
한국은 지난 5일 프랑스 파리의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이 중국의 허빙자오를 세트 점수 2-0(21-13 21-16)으로 승리하며 11번째 금메달을 수확했다.
전날까지 양궁 5개, 사격 3개, 펜싱 2개를 합쳐 이른바 ‘활·총·칼’ 종목에서 금메달 10개를 합작했던 한국은 이날 처음으로 라켓 종목인 배드민턴에서 금메달을 추가하며 금 11개, 은 8개, 동메달 7개 등 총 26개의 메달로 사흘 연속 종합 6위에 자리했다.
전날 미국에 선두를 내줬던 중국이 금 21개, 은 18개, 동메달 14개로 하룻 만에 1위를 탈환했고 미국(금 20·은 30·동 28)과 호주(금 13·은 11·동 8), 프랑스(금 12·은 16·동 18), 영국(금 12·은 13·동 17)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앞서 2008년 베이징 대회와 2012년 런던 대회에서 금메달 13개로 역대 하계 올림픽 최다 금메달을 기록했던 한국은 남은 기간 금메달 3개를 추가하면 하계 올림픽 최다 금메달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한국 배드민턴은 안세영의 메달로 2008년 베이징 대회 혼합복식 이용대-이효정 조 이후 16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했다. 단식으로 한정하면 1996년 애틀랜타 대회 방수현 이후 28년 만이다.
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단식 8강 탈락한 안세영은 3년 만에 다시 열린 올림픽에서는 시상대 맨 위에 올랐다.
앞선 8강전, 준결승전에서 첫 세트를 내준 뒤 내리 두 세트를 따라 역전승을 거뒀던 안세영은 결승에서 다른 모습을 보였다.
1세트 초반 3-5로 글려가던 안세영은 드롭샷과 허빙자오는 스매시 실수로 동점을 만든 뒤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9-9 동점에서 상대 코트 왼쪽 앞에 뚝 떨어지는 드롭샷으로 역전에 성공한 안세영은 이후 탄탄한 수비로 리시브 범실을 유도하며 점수 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긴 랠리 끝에 허빙자오를 좌우로 흔들며 16-12, 4점 차로 달아난 안세영은 이후 리드를 지키며 첫 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에서도 안세영의 노련한 플레이가 빛났다.
초반 5-2로 점수 차를 벌린 안세영은 상대 허빙자오를 코트 좌우, 앞뒤로 흔드는 노련함을 보이며 리드를 이어갔고 19-14로 승기를 잡은 뒤 5점 차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우승을 확정한 안세영은 한동안 코트 바닥에 엎드려 기쁨의 눈물을 흘린 뒤 자신을 응원한 한국 관중들을 향해 두 팔을 벌리고 환하게 웃으며 세리머니를 했다.
한편 안세영이 시상식 후 열린 인터뷰에서 “제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한테 실망했었다”면서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이랑은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며 대한배드민턴협회와 대표팀을 비난하는 소신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림픽이 끝난 뒤 안세영의 인터뷰 내용과 관련해 대한배드민턴협회를 상대로 경위파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사격 남자 25m 속사권총 결선에서는 조영재(국군체육부대)는 25점을 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사격이 속사권총에서 올림픽 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밖에 탁구 여자 단체전에서 한국이 브라질을 3-1로 물리치고 8강에 올랐다.
혼합 복식 동메달리스트 신유빈(대한항공)이 전지희(미래에셋증권)와 한 조로 나간 1복식에서 지울리아 다카하시-브루나 알렉산드라 조를 3-0(11-6 11-5 11-8)으로 물리쳤고 전지희와 이은혜(대한한공)가 1승씩 보탰다.
또 사격 스키트 혼성 경기에 출전한 김민수(국군체육부대)-장국희(kt) 조는 본선에서 144발을 적중해 7위를 기록, 4위까지 주는 결선 티켓을 놓쳤고 다이빙 여자 10m 플랫폼 예선에 출전한 김나현(강원도청)은 1∼5차 시기 합계 250.00점으로 29명 중 26위에 머물렀다.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130㎏급에 출전한 이승찬(강원도체육회)도 16강에서 미하인 로페스(쿠바)에게 0-7로 졌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