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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통에 설사, 혈변 보인다면 ‘염증성 장질환’…수술 고려해야

평생 약물 치료로 관리해야 하는 ‘염증성 장질환’…암 발생 우려시 수술 고려
홍광대 교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적절한 시기에 수술 받는 것”

 

끊어질 듯한 복통, 반복되는 설사, 대변에서 피가 섞여 나오는 혈변까지. 이는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은 주기적으로 겪는 고통이다.

 

염증성 장질환은 크게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으로 나뉜다. 평생을 따라다니는 난치병으로, 약물 치료 등으로 관리해야만 한다. 약제가 더는 효과를 보이지 않아 증상이 심해지고 합병증이 생기는 경우에는 수술까지 고려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자료(질병코드: K50 크론병, K51 궤양성대장염)에 따르면 2019년(7만 814명)부터 2023년(9만 2,665명)까지 5년 새 염증성 장질환 환자는 30% 이상 급증했다. 대부분 젊은 시절에 발병하는데, 2023년 기준, 전체 환자 가운데 20~40대가 57%에 달한다.

 

염증성 장질환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알려져 있지는 않다. 다만, 유전과 개인 면역반응, 장내 미생물의 조성, 환경 인자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근래에는 서구화된 식습관과 맵고 짜고 기름진 음식의 보편화가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가장 기본적인 검사는 대장 내시경 검사이며, 환자의 증상과 혈액 및 조직 검사, 영상의학검사 소견 등을 종합하여 진단한다.

 

치료의 원칙은 약물 치료다. 증상 완화와 관해기(증상이 안정된 시기)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약물치료 도중에 약제가 더는 듣지 않아서 증상이 악화하거나 여러 합병증이 생기는 경우가 있을 땐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염증성 장질환 중 '크론병'의 합병증으로는, 장이 좁아지는 협착이 생겨 나타나는 장폐색이 있다. 장에 구멍이 나서 복강 내에 농양(염증으로 세포가 죽고 고름이 고인 현상)이나 누공(조직에 생기는 관 모양 통로) 등이 생기는 경우도 수술이 필요하다. 특히, 병이 오래 지속되면 대장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암이 의심스러운 상황이라면 역시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궤양성 대장염' 역시, 내과적 치료에 한계가 있는 경우나 급작스런 대량 출혈이 멈추지 않는 경우, 대장 천공이 된 경우, 전격성 대장염(매우 심한 궤양성 대장염이 갑자기 발생하는 것), 대장암이 발생한 경우에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홍광대 고려대안산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수술이 필요한 환자들 중에는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수술을 최대한 미루려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다 증상이 더욱 악화돼 긴급 수술을 받게 되면 수술 범위가 넓어질 뿐만 아니라 개복수술까지 고려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한다”며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환자가 적절한 시기에 수술을 받는 것이다”고 말했다.

 

또 “최근 일부 병원에서는 염증성 장질환에 대한 다학제 협진 시스템이 존재한다”며 “소화기내과, 대장항문외과, 영상의학과, 소아청소년과 등의 여러 전문의들이 한자리에 모여 치료 난도가 높은 환자의 상태를 서로 공유하고 각 환자의 맞춤형 치료 계획 수립부터 필요한 경우, 최적의 수술 시기를 도출하기 위해 정기적인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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