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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직접 키운 작물이에요”…도심 속 힐링 ‘남동실버농장’

건강하고 활기찬 여가생활 지원
65세 이상 구민 누구나 신청 가능
참여자 만족도 높고, 인기 꾸준해

 

“가족, 이웃에게 나눠 주고 또 요리해서 먹고 있어요. 작물을 기르는 데 소소한 재미는 물론 보람도 느낍니다.”

 

11일 오전 인천 남동구 수산동 16번지 일원에 있는 남동실버농장.

 

입구에 들어서자 깻잎을 따느라 여념이 없는 남성 김모 씨(70) 모습이 눈에 띄었다.

 

아파트 단지와 3차선 도로 사이, 여름 햇살을 받아 한층 더 싱그러운 초록빛이 이곳 농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발걸음을 옮기자 각각의 농작물 앞에는 고정된 팻말에 쓰인 숫자가 보였다. 경작자를 식별하기 위한 고유 번호다.

 

이 팻말 뒤로는 다양한 채소들이 즐비했다.

 

일렬로 늘어선 대파, 주렁주렁 매달린 가지, 빨갛게 익어가는 토마토, 고추, 아기자기한 상추에 이어 듬성등성 나온 토란잎까지. 작물에 밴 여름 향기가 물씬 풍긴다.

 

팻말 기둥 위로는 모자, 장갑, 물뿌리개 등이 간간이 걸려 있다. 농작물에 대한 애정 어린 손길도 함께 전해졌다.

 

파릇파릇한 채소들을 지나 농장의 가운데 쯤으로 이동했다. 커다란 물동이를 옆에 둔 나무 정자가 시야에 들어왔다. 휴식을 취하고 대화도 나눌 수 있는 공간이다.

 

정자에서 부채를 부치며 담소를 나누는 70대 중반의 두 여성은 손주들 얘기에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중 한 여성은 “여기서 상추를 따다 애들한테 갖다 주는데 정말 잘 먹는다”며 “소일거리로 아주 제격이다. 다음엔 김장배추다”고 말하며 더운 날씨에도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남동실버농장은 65세 이상 구민들의 건강 및 활기찬 여가생활 지원을 위해 2010년대 초반부터 이어져 오고 있다.

 

이 농장을 운영하는 남동구와 남동구 노인인력개발센터는 올해 4~5평(15㎡) 남짓한 땅을 무료로 370여 명에게 분양했다.

 

구 노인인력개발센터 관계자는 “참여 지원자가 한 해에 700~800명 정도는 된다. 꾸준히 인기가 많다”며 “어르신들이 직접 재배하고 또 팔기도 하는 등 보람을 많이 느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이 토지를 제공 받는 한 계속해서 실버농장을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지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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